중금리대출 규모 감소…일부 저축銀 대출 중단도
금리 인상으로 조달 비용 증가로 부실 자산 관리 돌입
금융당국, 중금리대출 금리 상한 조정…중금리대출 장벽 낮추나

<자료=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
저축은행이 중금리대출 빗장을 걸어 잠갔다. 중금리대출은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이용하는 고신용자와 대부업체의 고금리대출에 내몰린 저신용자 사이에 놓인 차주를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 상품이다. 금리단층을 해소하고 자금을 보다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2016년부터 운영돼 왔다.
일부 저축은행은 3분기부터 중금리대출을 전면 중단하면서 중·저신용자의 대출 장벽이 더 높아지는 모양새다. 금융당국에서 금리 상한 조정안을 꺼내들어 중금리대출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3분기 기준 79곳의 저축은행 중 민간 중금리대출 저축은행은 33곳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3분기에 취급한 민간 중금리대출 금액은 3조1516억원으로 직전분기(3조3732억원)보다 6.5%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건수는 19만2032건에서 19만5548건으로 3000건 이상 늘었지만 대출 금액이 감소했다. 2분기에는 건당 평균 대출 금액이 1756만원이었다면 3분기엔 1611만원으로 대략 100만원 줄었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감소폭이 큰 곳은 한국투자저축은행으로 전분기 2312억원에서 3분기 375억원으로 1900억원 넘게 감소했다. BNK저축은행 역시 220억원에서 47억원으로 크게 쪼그라들었고 2분기 2807억원의 중금리대출을 실행한 웰컴저축은행은 1965억원으로 약 30% 감소했다.
3분기에 중금리대출을 중단한 곳도 눈에 띄었다. 지난 분기 50억원의 중금리대출을 실행했던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우 3분기에는 취급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대형 저축은행에서는 중금리대출을 늘렸다. 페퍼저축은행의 경우 3분기 중금리대출 금액은 300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8% 넘게 늘려 증가폭이 가장 컸다. SBI저축은행은 2분기 6551억원에서 3분기 7006억원으로 6.9%, OK저축은행은 1721억원에서 2365억원으로 37.4% 증가했다.
일부 대형 저축은행을 제외하고 중금리대출 규모를 대폭 축소한 건 조달 비용 상승과 리스크 관리 움직임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자금 조달 비용 역시 인상됐지만 중금리대출의 경우 금리 상한이 19.5%로 정해진 까닭에 조달 금리 인상폭만큼 금리를 올릴 수 없다. 여기에 다중채무자 증가 등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기존 대출 자산 부실 위험이 확대되자 리스크 관리에 돌입한 영향도 작용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금리대출을 비롯한 저축은행의 대출은 애초에 리스크 부담이 큰 차주 비중이 커 원가가 높은데 금리 상한에 조달 비용마저 인상하면서 대출 여력이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중금리대출이 축소되자 금융당국에서는 금리 상한을 조만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금융위원회에서는 조달 금리 인상 폭만큼 중금리대출 금리 상한을 상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진 상황에서 중금리대출을 확대할 경우 역마진 등 저축은행의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처로 보인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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