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KB·신한 생보사 경쟁…관건은 외국계 인수에 따른 ‘화학적 통합’

시간 입력 2023-01-04 07:00:03 시간 수정 2023-01-05 10: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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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금융, ‘통합 생보사’ 경쟁 본격화
이환주 대표, 임직원 화합 행보…이영종 대표도 ‘원팀’ 강조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왼쪽),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사진 제공=각 사>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왼쪽),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사진 제공=각 사>

지난 몇 년간 리딩금융 경쟁을 이어오고 있는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의 생명보험사 경쟁이 올해 들어 본격화했다. 두 금융그룹 모두 외국계 생보사인  푸르덴셜과 오렌지라이프를 각각 인수 후 ‘통합 생보사’를 출범한 만큼, 직원 간 화학적 통합을 이른 시일 내 이룰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통합법인인 ‘KB라이프생명’이 지난 2일 본격 출범했다.

KB라이프생명 초대 수장인 이환주 대표는 선임이 결정되자마자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 직원 간 화학적 통합에 심혈을 기울였다. 통합 사옥 ‘KB라이프타워’로 업무 공간을 일원화한 것은 물론, 임직원과 만나 ‘웰컴데이’도 진행했다.

올해 임직원 인사에서도 양사 화합에 대한 이환주 대표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BA(방카슈랑스)영업부와 DM(다이렉트마케팅) 영업부 부장은 KB생명 출신, 영업기획부, 변액운용부, 가치평가부는 푸르덴셜생명 출신 부장으로 채워졌다.

이환주 대표의 ‘탕평책’ 행보는 조직문화가 다른 두 회사의 내부갈등 발생 요소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통상 외국계 보험사는 국내 금융지주계 보험사보다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지녀 업무 방식과 강도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이는 앞서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신한라이프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출범한 지 1년이 넘은 지금까지 신한라이프에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복수노조가 존재하고 있다. 지난해 중순 인사제도(HR) 통합은 일단락했으나, 내부갈등을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신한라이프 수장 자리에 오른 이영종 대표는 내부 구성원의 화합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이영종 대표는 과거 오렌지라이프 인수 당시 지주 전략기획팀 본부장으로 인수 과정을 지원했고, 자회사 편입 이후에는 오렌지라이프 전무를 거쳐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았다.

이영종 대표는 전날(3일) 열린 신한라이프 발대식에서도 ‘원팀(One Team)’을 최우선으로 강조했다. 그는 “모든 임직원과 영업가족이 원팀으로서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는 만큼, 일류를 향한 여정의 최일선에 서서 원대한 꿈을 꼭 현실로 이뤄 나가겠다”고 말했다.

KB라이프생명과 신한라이프는 오랜 시간 리딩금융 경쟁을 이어온 KB금융과 신한금융의 계열사인 데다, 외국계 회사와의 통합으로 출범한 생보사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실적 경쟁에 보험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696억원으로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합산치인 1558억원보다 배 이상 많다. 같은 기간 총자산 역시 신한라이프 68조원, KB라이프생명 35조원으로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 같은 격차에도 이환주 대표는 최근 통합법인 출범식에서 오는 2030년 KB라이프생명을 업계 3위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기에는 이른 시일 내 임직원 간 화학적 통합을 마무리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밑바탕 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과거 수많은 합병 사례에서 알 수 있다시피 단순 물리적 통합으로 인한 규모 확대만으로는 온전한 통합을 이룰 수 없다”며 “임직원 간 융화가 이뤄져야 각 사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장점이 시너지로 발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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