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4대은행 외환관련 손익 적자폭 2년래 최대
상반기 달러 추가 강세 전망…악재로 부상
지난해 달러 강세 현상이 계속되면서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외환관련 손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환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이 커진 이유에서다. 특히 시중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의 외환관련 손익이 4000억대 적자로 규모가 가장 컸다.
환율이 조금씩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지만 금융권 안팎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은행 실적의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하나은행)의 외환관련 손익은 마이너스(-) 61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처음 발발했던 2020년 3월(-7284억원) 이래 최대 규모이다.
은행 별로 보면 지난 3분기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984억원 흑자를 본 신한은행 외에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외환관련 손익은 –4434억원으로 시중은행 중 적자 폭이 가장 컸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1371억원, -1311억원 적자였다.
외환관련 손익 실적이 이처럼 크게 악화한 배경엔 급격하게 치솟은 환율 영향이 크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금리 인상 우려가 확산되면서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13년 만에 사상 첫 1400원대를 돌파했고 1400원 중반까지 치솟았다.
통상 급격한 환율 상승은 금융사의 입장에서 악재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기업이 보유한 외화 또는 외화로 표시된 채권과 채무를 기말 결산일에 원화로 환산하는 데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 외화환산손익 부문에서 손실을 입힌다. 즉 외화 보유량이 많을수록 원화 약세로 인한 외화 채권 부채 규모가 늘어나면서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하는 것이다.
실제 시중은행의 외화증권 보유량을 살펴보면 우리은행은 2022년 3분기 6조656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7.2% 늘어 시중은행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4조8880억원에서 7조9474억원으로 62.5% 증가했으며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41.6%, 16.8% 확대된 11조2580억원, 9조2444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이 이같이 외화자산을 확대한 건 외화유동성을 제고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지난해 3분기 기준 우리은행의 외화유동성커버리지(LCR) 비율은 108.3%로 국민은행(116.37%), 신한은행(122.76%), 하나은행(135.89%)보다 저조한 수준이다. 달러 강세 장기화에 따른 유동성 위기 대응 여력을 확대하기 위해 외화자산을 늘리면서 외화관련 손실이 커진 셈이다.
지난 하반기부터 무섭게 치솟던 환율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지난 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270원대를 유지하며 지난해 하반기보다 상당 폭 하락했지만 올해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경기 침체 우려로 다시 강세 전환할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실제 연준이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이 점도표에서 제시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5.0~5.25%로, 현재보다 0.7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김현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미국 연준의 통화 정책 완화 지연, 국내 단기자금시장과 회사채 불안 심화, 중국 위안화 추가 약세 등 환율이 단기에 급등할 수 있는 리스크가 상존하기 때문에 당분간 환율 변동성이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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