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부터 실용적으로’…소모성 행사 확 줄인 금융권 수장들

시간 입력 2023-01-07 07:00:04 시간 수정 2023-01-06 17: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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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우 대구은행장·서유석 금투협회장 등 ‘어려운 업황’ 속 취임식 생략
효율적 경영 역설하고 금융사 이미지 제고 효과 기대

지난 2일 취임한 황병우 대구은행장이 영업점에 방문한 새해 첫 고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DGB대구은행>

올해를 경제위기 사항으로 규정한 각 금융권 수장들이 이‧취임식이나 시무식 등 내부 행사를 생략하거나 비대면으로 간소화하는 등 신년 초 부터 실리 경영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절약한 행사 비용을 지역사회 기부 등으로 환원하며 ESG 경영에 동참한다는 의미까지 부여할 수 있어 금융사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도 노릴 수 있는 부분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취임한 DGB대구은행 황병우 행장은 ‘효율적 경영’을 강조하며 취임식을 과감히 생략하고 비대면 시무식만으로 대체했다. 대신 임원진과 함께 새해 처음으로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과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취임식을 생략해 모인 비용은 대구 지역 내 아동복지시설에 가전제품과 침구 등으로 기부했다고 은행 측은 밝혔다.

모기업인 DGB그룹의 김태오 회장도 같은 날 코로나19 재확산 등을 우려, 비대면 중계 방식인 ‘논택트(Nontact) 시무식’을 개최했다. 김 회장은 온라인을 통해 직원들에게 올해 경영 주요 사항과 목표 등을 전달했다. 앞서 DGB금융은 지난해 초에도 김 회장과 계열사 CEO들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만나 경영계획을 나누는 이색 비대면 시무식을 진행한 바 있다. 

같은 날 취임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역시 별도의 취임식을 갖지 않았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투업계의 분위기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제 6대 금투협회장 취임사를 통해 향후 위기 극복 방안과 주요 추진 과제 등을 발표하고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2일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로비에서 진행된 '2023 새해 아침 인사' 행사에서 이승열 신임 하나은행장(사진 오른쪽)이 직원에게 커피를 건네며 새해 덕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역시 2일 취임한 이승열 신임 하나은행장은 이취임식을 전반적으로 간소화, 소요되는 비용을 줄였다. 절감된 비용은 기부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 행장은 취임식 하루 전인 지난 1일 휴일영업을 하는 영업점을 방문, 직원들에게 간식 등을 나누며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지난해 3월 취임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도 별도의 이취임식 없이 바로 업무를 시작했다. 함 회장은 취임식 행사를 생략하고 동해안 산불 피해 현장과 인근 영업현장 등을 방문해 주민들과 직원들을 격려했다. 취임식 비용은 본점에서 경비, 미화, 주차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 중인 파견 근로자들에게 격려금으로 전달됐다.

진옥동 현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도 신한은행장 시절이던 지난 2020년 시무식을 생략하고 대신 사업 추진 전략 등을 논의하는 워크숍으로 대체한 바 있다. 신년사 역시 사내 게시판으로 전달했으며, 직원 식당에서 떡국을 배식하며 직원들에게 새해 인사를 나누는 행사를 가졌다.

2021년 취임한 권준학 전 농협은행장도 취임식을 생략하고 대신 농협은행이 농업금융 컨설팅 및 금융지원을 제공하는 청년 스마트팜 농가를 방문, 청년 농업인과 담화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간 IT 기업이나 일부 제조업 등에서는 효율화 등의 취지로 각종 행사를 생략, 간소화하는 분위기가 확산됐으나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분위기가 덜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금융사에서도 실용적인 경영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데다,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비대면 행사가 보편화되면서 취임식 등을 생략하고 비용을 기부하며 ESG 경영에 동참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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