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은행 신년사 키워드는 ‘고객’과 ‘지속가능성’

시간 입력 2023-01-06 17:38:10 시간 수정 2023-01-06 17: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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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접점 재차 강조하며 은행 본연의 ‘영업력’ 강화 의지
경기 둔화·물가 상승 등 대내외 불확실성 속 ‘내실 있는 성장’

(왼쪽 시계방향) 한용구 신한은행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사진=각 사>

주요 시중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고객 접점 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강조했다.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상황에서 은행이 ‘내실 있는 성장’을 통해 위기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용구 신한은행장은 지난 2일 취임사에서 “올해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를 비롯한 경제지표 악화와 에너지, 안보, 공금망 등 여러 차원의 위기가 상호 즉폭하는 다층적 복합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고객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경영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고객사에게 지원책을 제공하고 고객중심 내부통제 체계를 확장해 고객 이익 보호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도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심각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친환경금융을 확대하고 신재생 에너지와 기후테크 산업을 육성하는 등 본연의 업을 통한 ESG 실천으로 고객과 사회 가치를 높이는 일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No.1 금융플랫폼’ 도약을 위해 ‘고객’과 ‘지속가능 성장’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 행장은 “국민은행의 진정한 강점은 고객이 상황에 맞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플랫폼과 전문 상담이 가능한 전국적 영업점에 있다”며 “고객접점 경쟁력 강화에 계속 매진해 경쟁자들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격차를 벌려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국민은행은 스타뱅킹, 리브 넥스트, KB부동산과 같은 KB플랫폼이 가진 서비스 역량을 통해 영업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관리 시스템 고도화를 통한 지속가능 성장을 추진한다. 이 행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공급망의 대혼란, 기후 위기 등 현재 직면한 경영환경은 보다 유연하고 효율적인 경영관리 시스템을 요구하고 있다”며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위기관리 및 리스크 관리 체제 고도화는 필수가 됐다”고 역설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고객감동 △기술선도 △사업성장 △문화혁신 △위험통제 등 5대 경영전략을 발표하며 위기를 타개한다는 복안이다. 이원덕 행장은 먼저 ‘고객과 함께 하는 성장’을 강조하며 “은행의 이익보다 고객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하고 모든 상품과 서비스는 고객의 이익을 위해 제조되고 판매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이 행장은 “사업성장을 목표로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해야 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취임한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취임사에서 ‘손님·현장·강점’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열 행장은 “하나은행이 위기에 더 강한 은행, 리딩뱅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손님과 현장 강점에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행장은 “손님 우선 기업문화를 하나은행의 DNA로 뿌리내리겠다”며 “손님이 존재하는 현장에 집중해 권한과 책임을 과감하게 현장 앞으로 부여하고 영업 현장의 총체적 마케팅 인재 육성은 물론 연금, 기업금융, 글로벌, IT등 핵심사업 분야 전문가 양성을 통해 하나은행만의 영업 차별화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승열 행장은 외환은행으로 입행해 주식과 파생상품 딜러 경험과 함께 리스크관리부, 재무기획부를 거친 ‘재무통’으로 은행의 핵심 업무를 두루 거친 인물인 만큼 위기 관리를 통한 내실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을 대표하는 한국은행 총재 역시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에 공감하며 위기 상황에 함께 대응해나갈 것을 강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 경제를 둘러싼 환경이 결코 녹록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경제 상황에 대한 지나친 우려로 지레 위축될 경우 오히려 위기를 자초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불확실성이 상당해 시계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국은행은 정부와 함께 한국 경제의 연착륙에 기여하기 위한 정교한 정책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필요할 경우 적극적인 시장안정화 조치를 위하고 관계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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