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저축은행, 수익다각화 안간힘…페퍼저축銀 유가증권 투자 최대 3배 성장

시간 입력 2023-01-09 07:00:08 시간 수정 2023-01-09 07: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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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금리 상한 성장 한계…새로운 돌파구 모색
유가증권 자산 2021년 2.3조원에서 9개월만에 2.6조원 돌파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국내 대형 저축은행이 유가증권 투자를 확대하며 수익 다각화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예대마진으로는 수익성에 한계를 느껴 투자 전문성을 강화해 새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이유에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의 유가증권 자산 규모는 지난 3분기 기준 2조576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페퍼저축은행이 가장 빠르게 유가증권 자산 증식에 나섰다. 2021년 3분기 1078억원으로 대형 저축은행 중에서 유가증권 자산 규모가 제일 작았지만 이듬해 4323억원으로 3배 넘게 자산을 불리며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을 앞질렀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유가증권 자산 규모는 3349억원으로 전년동기(1640억원) 대비 104% 늘렸다. 웰컴저축은행 역시 한국투자증권과 비슷한 증가폭을 보였는데 2021년 3분기 1129억원에서 2288억원으로 102.6% 증가했다.

저축은행 가운데 유가증권 규모가 가장 큰 SBI저축은행은 7.3% 증가한 8254억원을 기록했고 OK저축은행은 7801억원에서 7554억원으로 3.1% 되레 줄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저축은행이 이처럼 유가증권 자산을 늘리고 있는 건 이자이익만으로는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저축은행 업계 안팎을 둘러싼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금리 인상에 따라 늘어난 조달 비용만큼 대출 금리를 올리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한 데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대출 자산을 크게 확대하지 못해 예대마진 역시 축소되고 있다. 5대 저축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18.8% 감소한 1934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 외에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유가증권 자산 규모를 크게 늘려온 결과 성과도 조금씩 가시화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단기매매증권, 매도가능증권을 처분하거나 매매를 통한 운용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유가증권 자산을 늘리는데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페퍼저축은행의 3분기 유가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9억6689만원으로 전년동기 3억5224만원보다 174.4% 증가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유가증권 규모가 커진 건 여유자금을 확보했을 때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라며 “수익 다각화 측면에서 늘린 것과 함께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건 안정성이고 저축은행 예탁금 이자보다 더 많은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유가증권을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의 유가증권평가 및 처분이익 역시 2021년 3분기 4억7153억원에서 11억4109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자산시장 침체로 유가증권 투자 수익을 확보하기가 어려웠던 상황을 감안하면 소기의 성과를 이룬 셈이다.

저축은행의 유가증권 운용이 보다 활성화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지난해 금융규제 혁신 방안에 저축은행 유가증권 투자한도 규제 완화 사항을 건의하면서다. 저축은행 역시 유가증권을 통해 수익을 추구할 수 있지만 한도는 자기자본 50% 이내 비상장주식과 회사채 투자는 자기자본 10% 내에서만 가능하다. 규제가 완화될 경우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경영 안정성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가증권 확대는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려는 저축은행의 고민이 반영된 움직임”이라며 “유가증권 규제 완화 방안이 아직까지 논의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수익다각화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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