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자 대상 신고서 미제출…“연내 상장하나 시점 탄력적으로”
‘흑자전환’ 이후 실적 지속 성장세‧은행주 호조 등 긍정적 요소 주목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은행장 서호성)의 IPO(기업공개) 일정이 다소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단 서호성 행장이 연내 상장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상장 자체는 절차를 밟아나갈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당초 지난 6일 내야 했던 해외 투자설명서(Offering Circular)를 당국에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투자자와는 별개로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고서다. 해외 기관투자자 모집을 위해서는 ‘135일 룰’을 따라야 하는데, 해외 투자설명서에 포함되는 재무제표를 작성한 시점으로부터 135일 내에 청약대금 납입 등 상장 일정을 모두 마쳐야 한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는 해외 공모를 하지 않고 국내 투자자만을 대상으로 공모를 하거나, 아니면 아예 상장 자체를 연기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대어급’으로 손꼽히는 케이뱅크니만큼 현실적으로 해외공모를 하지 않고 상장을 진행할 가능성은 낮다.
비슷한 시기 대어급을 꼽혔던 컬리가 상장을 취소하면서 케이뱅크 역시 상장을 재차 연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장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일단 케이뱅크는 컬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양호하게 시현되고 있는데다, 서로 다른 업종에 속해 있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도 이번 해외투자설명서 미제출과 관련해서 “연내 상장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라며 “단 상장 시점은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내 상장은 추진하되 시장 침체에 따른 저평가 등을 우려해 다소 그 시기가 예정보다 지연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호성 행장의 의지도 상장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으나 추진 자체는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서 행장은 지난 4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올해 기업공개를 추진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의 실적만 놓고 보면, 지난 2021년 흑자전환 이후 지속적으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누적 순이익 714억원으로 전년 연간 실적인 225억원을 세 배 이상 뛰어넘었다.
또 주택 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등을 잇따라 성공적으로 판매하면서 출범 초기부터 불안 요소였던 ‘업비트 의존도’를 털어내며 수익기반을 고르게 다졌다는 평가도 받는다.
은행주의 상승세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지난 2021년 8월 상장한 경쟁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1년 8월 상장 후 시장 침체 등 대내외적 악재가 겹치며 시가총액이 1년 만에 1/4 수준으로 줄어들 만큼 위축됐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반전됐다. 지난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주가가 다시 반등세를 보였다. 올 들어서는 연일 5%대의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뿐 아니라 은행주 전체가 배당성향 상향 기대감, 금리인상기 수익성 반사효과 기대에 힘입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물론 최근 은행주의 반등은 이익 개선 전망보다는 배당정책 상향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신중해야 한다는 관측도 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은행주 상승은 이익 추정치 상향이 아닌 주주환원정책 확대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며 “순이자이익(NIM) 개선, 대출성장률 등에도 불구하고 희망퇴직, 성과급 지급, 추가 충당금 전입 등 계절성 비용 처리가 컨센서스에 충분히 반영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케이뱅크의 경우 실적 성장세는 긍정적이지만, 타 인터넷전문은행 대비 다소 높은 연체율 등을 감안했을 때 금리 인상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0.67%로 카카오뱅크(0.36%), 토스뱅크(0.30%)보다 최대 두 배 가량 높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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