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의향서 제출…긍정적 논의
희망 매각가인 2000억원대 보다 높은 금액 제출로 알려져
2020년 다올인베스트먼트 순익 647억…비은행 기여도 상승효과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미뤄왔던 비은행 금융사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모양새다. 벤처캐피탈(VC)사인 다올인베스트먼트에 적극적 러브콜을 보낸 데 이어 증권과 보험 매물도 긍정적으로 살피며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다올투자증권에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아직 법적 구속력이 있는 투자의향서(LOI) 체결이나 우선 인수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다수의 기업 중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만큼 긍정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당초 다올투자증권이 보유한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0% 전량에 대한 희망 매각가는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이를 넘어서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 3765억원을 기준으로 한 순수한 시장 가치 1958억원 수준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할 경우 최종 매각가가 3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특히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주가가 지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이날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종가는 3765원으로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설과 관련한 조회공시요구에 공식 답변한 지난해 12월 8일 종가인 3160원 대비 한 달여 만에 19.1% 올랐다.
우리금융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그간 지속 강조해온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의 추진이 본격화 된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손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서도 올해는 지난해 시장이 불안정해 보류해왔던 증권·보험·벤처캐피탈(VC) 등의 M&A 추진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VC는 경쟁력 있는 벤처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사모펀드사다. 특히 다올인베스트먼트(구 KTB네트워크)의 경우 1981년 설립된 국내 1세대 VC로 혜안을 통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 등 잠재 스타트업에 투자해 큰 성과를 창출했다.
이미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인 ‘디노랩(DINNOlab)’의 운영을 통해 스타트업 지원에 관심을 갖고 있는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유망 기업 발굴에 힘을 더하며 수익성까지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우리금융이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게 될 경우 우리금융의 비은행 순익 비중 상승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현재 우리금융은 보험, 증권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가 전무한 만큼 은행 의존도가 80%이상에 달한다. 이는 KB, 신한 등 경쟁 금융지주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이익 비중을 25% 수준까지 끌어올릴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 2021년 다올인베스트먼트의 개별 기준 순익은 647억5108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357억6470만원보다 81% 가량 증가한 성과다. 2022년의 경우 3분기까지 32억2597만원에 그쳤지만 업계에서는 시장 악화에 따른 일시적인 영향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순익을 기준으로 둘 경우 다올인베스트먼트는 우리금융 내 4번째로 높은 비은행 기여도를 자랑하는 계열사가 된다. 지난해 우리금융 주요 비은행 계열사의 순익은 △우리카드 2007억원 △우리금융캐피탈 1406억원 △우리종합금융 799억원 △우리자산신탁 403억원 등이다.
올해 3분기까지의 순익은 △우리카드 1792억원 △우리금융캐피탈 1673억원 △우리종합금융 683억원 △우리자산신탁 556억원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올해 VC 인수 추진을 시작으로 증권, 보험 등의 매물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라며 “2023년 최우선 경영전략을 ‘비즈 핵심역량 강화’로 수립한 만큼 M&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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