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發 배당책에 주주 기대감 상승…당국 개입이 관건

시간 입력 2023-01-10 17:58:15 시간 수정 2023-01-10 17:58:15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7대 금융지주, 올 들어 주가 16.0% 상승…연초 금융주 급등 추이 이례적
신한금융이 선포한 배당 확대 기조 덕, 당국 완화 발언에 기대감 ↑

신한금융의 자본비율 12% 초과분에 대한 환원책 선포에 주요 금융지주사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금융권 전반적으로 배당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 그간 배당 확대 자제를 권고해왔던 금융당국의 완화 기조가 관건으로 떠오른 상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7대 주요 금융지주의 종가는 지난해 말 대비 평균 16.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5.1%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금융주는 대표적인 배당 기대주로 손꼽히는 만큼 연말에 주가가 오르는 것은 통상적이지만 배당락일(12월 28일) 이후인 연초에 급등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세부적으로 KB금융은 해당 기간 4만8500원에서 5만7800원으로 19.2% 상승하며 주요 금융지주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올랐다. 뒤이어 하나금융이 4만2050원에서 4만9400원으로 17.5% 올랐다.

신한금융도 3만5200원에서 4만900원으로, 우리금융도 1만1550원에서 1만2700원으로 각각 16.2%, 10.0% 상승하며 두 자리 수 오름세를 기록했다.

지방금융지주의 경우 인상폭이 크지는 않았지만 13.8%(7890원→8980원) 오른 JB금융지주를 필두로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의 주가가 각각 5.8%(6500원→6880원), 5.6%(6990원→7380원)씩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주요 금융지주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이를 배당으로 주주들에게 환원할 것이라는 기대감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기대심리를 담은 신호탄은 신한금융지주가 쏘아 올렸다. 앞서 지난 2일 신한금융지주는 경기도 용인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열린 ‘2023년 신한경영포럼’에서 주주환원을 위한 자본여력을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이태경 신한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배 수준으로 낮은 대표적인 이유는 주주환원의 부족 탓”이라며 “이에 자본비율 12%대를 유지하고 이를 초과한 부분에 대해서는 주주환원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선포했다.

보통주 자본비율은 금융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금융당국에서 권고하는 수준은 10.5% 이상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신한금융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12.7%로 주주환원을 늘리더라도 건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

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의 이 같은 결정이 시작점이 돼 전 금융사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주가 부양을 위해 매년 주주환원책의 확대를 거론해왔던 이유에서다.

특히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7개 상장 금융지주사에 각 은행들이 매년 벌어들인 이익 중 일부를 보통주 자본비율이 13%에 이를 때까지 매년 적립해나가되, 13% 이상에 대해서는 전액 주주환원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자본배치 정책 도입을 적극 요구하고 나선 점 역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국내 은행주가 저평가된 핵심 원인을 낮은 주주환원율이라 지적하면서 대출 성장률을 명목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이하(연 2~5%)로 감축해 당기순이익의 최소 50%를 주주환원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9%로 해외은행의 평균(10.5%)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배당성향은 지난 2002년부터 2021년까지 경제상황과 무관하게 30%의 벽을 넘지 못했다. 실제 해외 주요 은행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28배 수준인 반면 국내 은행의 평균은 0.31배다.

얼라인파트너스의 경우 금융사에 미치는 영향력도 높은 상태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얼라인파트너스는 현재 우리금융 지분 1%와 JB금융 지분 14%를 보유하고 있다. DGB금융의 경우 주주들로부터 지분 1%에 대한 의결권을 위임받은 상태다.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 제안을 진행할 수 있는 위치다.

다만 관건은 금융당국의 기조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비해 배당 제한 권고 조치를 내렸다. 어디까지나 권고 수준이었지만 금융당국 수장의 지속적인 발언에 사실상 배당을 확대할 수 없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렇지만 당국의 반대 목소리도 많이 누그러진 상태다. 

지난해 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권 애널리스트와의 간담회에서 “은행·금융지주의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과 가격 결정 등에 금융권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존중하고 금융당국의 개입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당국이 배당 확대 제지 기조를 완화한 점은 시장의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매년 주가 부양과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 등을 위해 배당을 확대하고자 했었다”라며 “금융당국의 제지만 크게 없다면 올해 배당성향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