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워치] 디지털화·네트워크 확장 내건 윤종규 KB금융 회장…‘리딩금융’ 탈환 승부수

시간 입력 2023-01-11 17:38:45 시간 수정 2023-01-11 17: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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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전략회의서 금융·비금융 결합한 생활금융플랫폼 고도화 강조
‘약한 고리’ 글로벌 거점 확대로 리딩뱅크 탈환 재점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KB금융그룹>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신한금융과 치열한 경쟁 중인 윤종규 KB금융회장이 디지털 혁신과 해외 거점 확장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경기 침체, 3高(고금리·고물가·고환율)현상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지속가능하고 내실 있는 성장을 통해 리딩금융그룹 입지를 공고히 하고 금융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

윤 회장은 지난 9일 상반기 그룹전략회의를 주최해 ‘KB, 미래를 담다’라는 주제로 2023년 중·장기 경영전략방향을 발표했다. 그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을 진단하고 ‘지속가능하고 내실 있는 성장’을 꾀하기 위해 금융 혁신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한 성장 동력 확보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윤 회장은 “디지털 전환, 녹색 전환 등 새로운 시대적 기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KB스타뱅킹, KB페이, KB월렛은 물론 부동산, 헬스케어, 모빌리티 영역을 강화해 No.1 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이 비금융 사업 영역을 특히 강조하는 건 현재 금융권에서 급물살을 타고 있는 ‘디지털 유니버셜뱅크’와 관련이 크다. 하나의 앱을 통해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과 비금융이 아우르는 디지털 유니버셜뱅크는 구축은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기존 금융권이 차별화를 강조하고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과 맞닿아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윤 회장의 주도에 따라 발 빠르게 비금융플랫폼에서 시장 지배력을 갖춰왔다. 국민은행의 플랫폼인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비금융서비스를 접목하는 슈퍼앱 전환을 추진했다. 지난 10월 스타뱅킹을 개편해 은행뿐만 아니라 그룹 핵심 계열사 서비스를 모아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새롭게 선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비금융서비스인 KB차차차, 리브엠, KB부동산, KB헬스케어 등도 전면 배치해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

그 결과 스타뱅킹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금융권 최초로 1000만명을 돌파하며 국내에서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선도해나가고 있다.

<자료=각 사>

윤 회장은 금융플랫폼 혁신과 함께 해외 사업을 확대하면서 리딩금융 탈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신한금융지주가 KB금융지주를 제치고 리딩뱅크를 탈환한 데에는 해외 법인 순익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신한금융지주의 실적은 4조3154억원으로 KB금융지주의 실적 4조279억원보다 2800억원 앞서면서 근소한 차이로 리딩뱅크 승기를 잡았다. KB금융지주가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사업 부진을 면했더라면 결과가 바뀌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이다.

세부적으로 국민은행의 캄보디아 법인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가 3분기 1780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성장가도를 달렸지만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이 1504억원 손실을 내며 해외 순익이 전년동기보다 28% 감소한 27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해외에서만 3091억원의 순익을 거두면서 두 은행의 해외 순익 격차가 2021년 3분기 1560억원에서 2022년 3분기 2817억원으로 벌어졌다.

KB금융은 동남아 주요 거점 확보와 선진 시장 파트너십 강화 ‘투트랙 전략’으로 해외 네트워크 확장에 힘을 쏟는다. 

우선 KB부코핀은행의 유동화 구조와 부실자산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동원해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는 한편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신흥시장에서 소규모 인수합병(M&A) 방식으로 거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뉴욕, 홍콩, 싱가포르 선진 시장에서는 선진 금융사와 파트너십 강화, 도매영업을 추진해 글로벌 영업기반 안정화에 나선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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