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아슬아슬한 장기 유동성…전북銀 자금조달 안정성 최저 수준

시간 입력 2023-01-13 07:00:08 시간 수정 2023-01-12 18: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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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안정자금조달비율, 2018년 제도 도입 이래 역대 최저
금융당국 규제 마지노선 근접…유동성 관리 촉각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국내 주요 지방은행의 중·장기 유동성을 보여주는 순안정자금조달비율(NSFR)이 올해 들어 눈에 띄게 후퇴했다. 전북은행을 비롯한 일부 지방은행은 금융당국이 정한 규제 마지노선에 근접해 자금 조달 리스크를 떠안은 모습니다. 은행 안팎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기초체력이 약한 지방은행이 먼저 위기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BNK부산·경남·DGB대구·JB전북·광주은행 등 국내 5대 지방은행의 NSFR은 104.93%로 전년동기 106.33%보다 1.4%포인트(p) 떨어졌다. NSFR이 국내에 도입된 2018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NSFR은 은행이 영업에 필요한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하도록 유도해 자금조달 위험을 줄이자는 취지로 도입됐으며 1년 이상의 중·장기 유동성 관리 능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현재 금융당국에선 NSFR을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제하고 있는데 NSFR이 감소한 건 자금 조달 리스크가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방은행별로 온도차가 달랐다. 전북은행의 경우 NSFR이 102.1%를 기록해 금융당국 규제 수준에 제일 근접했다. 전북은행 다음으로 낮은 곳은 103.28%를 기록한 경남은행으로 나타났고 이어 부산은행이 103.65%로 비교적 낮았다. 대구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107.1%, 108.5%를 기록해 지방은행 중에서는 NSFR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방은행의 중·장기 유동성이 하반기 들어 크게 감소한 건 자금 조달 리스크가 커진 이유에서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투입되는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조달 여건이 악화했다. 이 상황에서 지난해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로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자 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 최소화를 주문한 데다 예금 금리 인상 경쟁까지 막으면서 자금 확보 수단이 사실상 모두 제동에 걸린 것이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수신 조달 경쟁이 심화했고 금리 상승에 따른 수신 단기화 영향으로 3분기에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지난 12월말 기준 105.45%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 속에 은행채 발행이 재개됐지만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경기 침체가 시작되고 있어 자금 조달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NSFR을 변동 없이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실제 한국은행의 4분기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충청권, 강원권, 동남권 등 4개 지역 경기가 전분기 대비 소폭 악화했다.

한은은 “향후 지역경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 모두 4분기 수준을 유지하면서 약한 성장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주요국 통화긴축 완화, 금융불안 심화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방은행의 안정적인 유동성 관리 능력이 중요해졌다”며 “조달 장기화 방안을 추진 지역 기반 수신과 핵심예금 확대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해 조달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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