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 급등…포스코·현대제철, 원가 부담 확대에 가격 인상 추진

시간 입력 2023-01-13 18:11:03 시간 수정 2023-01-13 18: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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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가격 톤당 120달러 돌파, 두달새 54% 급등
수익성 확보 위해 2월 철강재 가격 인상 가능성 높아
자동차강판·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에도 영향 미칠 듯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철광석과 제철용 원료탄의 가격이 오르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사는 2월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올 상반기 자동차강판과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에서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123.6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일 80.15달러 대비 43.5달러(54.3%)가 상승했다. 또 다른 원자재인 제철용 원료탄도 12월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12일 기준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톤당 300.25달러로 12월 1일 248.25달러 대비 52달러(20.95%)가 올랐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은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정책을 완화했으며, 경기부양책도 펼치고 있다. 중국 경기 회복이 나타나면 다양한 산업에서 소재로 사용되는 철강재 수요도 살아나게 되는데 이러한 기대감이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에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철광석과 제철용 원료탄 가격 상승은 포스코와 현대제철과 같이 직접 쇳물을 생산하는 업체들에게는 원가 부담으로 이어진다. 주요 철강재인 열연강판을 생산하는 데 철광석과 제철용 원료탄이 원가 비중이 70% 수준으로 높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철강재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1월에 이어 2월에도 가격을 올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시장 내에서는 포스코가 2월에도 톤당 5만원 수준 열연강판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중국의 철강재 수출 가격 인상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판매가 서서히 살아나는 분위기라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 올 상반기 자동차강판·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자동차강판·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하는데 주로 철광석 가격에 따라 협상에서도 가격 변동이 나타난다. 실제 2021년과 2022년 자동차강판·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이 결정됐을 때에도 철광석 가격 상승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경기 침체로 인해 자동차강판과 조선용 후판 가격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이 장기화되면 철강업체들도 가격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아직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격 향방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철강업체들도 수요업체들의 인하 요구를 쉽게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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