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오 DGB금융 회장과 지근거리서 소통…그룹-은행 간 시너지 기대
취임식 생략‧임원회의 형식 개편…혁신으로 지방은행 ‘1위’ 노린다
DGB대구은행의 새로운 행장으로 선임된 황병우 행장이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방은행 중 순이익 기준 2위인 대구은행이 실리를 추구하는 경영 전략으로 수익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황 행장은 지난 2일 취임 첫 날 취임식 생략에 이어 임원회의 형식 대폭 개편에 나섰다.

1967년생인 황 행장은 대구은행 출범 이후 ‘최연소’ 행장이기도 하다. 경북대 경제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를 모두 취득한 경제 전문가다. 2012년 대구은행 입행 후 DGB경영컨설팅센터장, 기업경영컨설팅센터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사회의 기업들에게 효율적인 경영 방식을 조언하는 전문가로서 일해 왔다. 통상 은행장들이 영업 현장이나 내부 경영자 출신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물론 황 행장은 2017년에는 대구은행 본리동지점장을 맡아 영업 경력을 쌓기도 했다.
2018년 5월, 김태오 DGB금융 회장이 취임하면서 그는 비서실장에 발탁된다. 지근거리에서 김 회장을 보필하면서 손발을 맞춰 왔다. 이후 DGB금융에서 경영지원실장 및 이사회 사무국장, 대구은행 비서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다.
2021년부터 DGB금융 그룹미래기획총괄을 맡고 이듬해 그룹지속가능경영총괄 겸 ESG전략경영연구소장으로 근무했다.
DGB금융 측은 “황 행장은 금융산업과 조직운영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CEO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기업의 방향 설정 능력과 위기관리능력, 커뮤니케이션 역량, 추진력 등을 고루 갖추고 있는 점을 감안해 행장으로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소장 출신으로 경영 전문가인 황 행장을 선임한 것은 단순한 영업 수익의 증대만이 아닌 보다 큰 틀에서 은행 경영을 효율화하겠다는 김 회장의 복안으로 풀이된다. 자신과 취임 초기부터 긴밀히 소통해 온 인사니만큼 그룹과 은행 간의 협업, 시너지를 강화하고자 하는 취지도 엿보인다.
황 행장은 취임 첫날부터 ‘형식’을 타파하고 ‘실리’를 중시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먼저 취임식을 생략, 대신 직원 및 노조원들과의 만남을 갖고 비대면 영상으로 직원들에게 취임사를 전달했다. 절약한 취임식 비용은 지역 내 아동복지시설에 가전과 침구 등으로 기부했다.
뒤이어 취임 후 처음 열린 임원회의에서는 기존 각 본부별 임원들이 정해진 시간에 돌아가며 담당 현안을 보고하는 형식이 아닌, 황 행장이 임원회의를 직접 주재해 토론을 벌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좌석 역시 기존 일렬식 자리배치 대신 마주볼 수 있는 구조로 바꿨다.
대구은행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도출된 의견들은 월말 예정된 경영전략회의에서 각 본부별 전략과제에 반영된다.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 기준 대구은행은 5개 지방은행(BNK부산‧BNK경남‧DGB대구‧광주‧전북은행) 중 부산은행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했다. 특히 대구은행은 누적 329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1위인 부산은행(3904억원)과 불과 601억원 차이로 따라잡았다.
지방은행 중 ‘투톱’인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오랫동안 라이벌로 언급돼 왔으나, 외환위기 이후 두 은행 간 격차는 벌어지기 시작했고 부산은행이 1위 자리를 수성해오게 됐다.
하지만 대구은행은 지방은행 중에서 선두적으로 디지털 혁신에 앞장서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뿐 아니라 수도권까지 전국적 영업 영향력 증대에 나서면서 차근차근 수익 규모를 따라잡았다.
아울러 금융뿐 아니라 이종 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수익 다변화를 지방은행 중 가장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지방은행 중 처음으로 편의점 업체와 협업해 금융특화 점포를 내기도 했다.
김태오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다양한 협업으로 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당부한 만큼 황 행장의 대구은행 역시 올해도 신사업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황 행장은 “전 본부와의 활발한 의견 교환을 통해 전략적 방향성을 다방면에서 정비하며 ‘탑다운(top-down)’과 ‘바텀 업(bottom-up)’ 방식이 조화를 이뤄나갈 때 더 좋은 전략이 나오리라고 생각한다”며 “올해가 ‘대구굴기(大邱崛起)’ 원년인 만큼 대구은행도 과거와 다른 전략적 혁신을 통해 ‘DGB굴기’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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