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 제동 걸린 카드사 ‘車금융’…3분기 감소세 전환

시간 입력 2023-01-17 07:00:00 시간 수정 2023-01-19 17: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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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카드사 車할부금융 자산 10.5조…직전 분기보다 630억원↓
금리 인상에 출혈경쟁 중단…올해도 공급 축소 이어질 듯

카드사들의 새 먹거리로 꼽히던 자동차할부금융의 성장세가 주춤한 모양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카드사들의 조달비용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올해 역시 금리 인상이 이어진 만큼, 카드사들의 자동차할부금융 사업도 순조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자동차할부금융을 취급하는 6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관련 자산은 지난해 3분기 10조5835억원으로 1년 전보다 8.1% 증가했다.

카드사들은 최근 몇 년간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본업인 신용카드 사업 수익성이 악화하자 자동차할부금융 사업에 진출해 수익 다각화를 꾀했다. 실제 카드사의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은 2017년 5조4061억원에서 2021년 9조7664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분기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 성장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6개 카드사의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은 지난해 1분기 10조1769억원에서 2분기 10조6460억원으로 늘었다가 3분기에는 감소세로 전환했다.

우리카드와 KB국민카드가 전체 자산을 끌어내렸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3분기 자동차할부금융자산은 1조2272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30.3%, 1년 전보다는 12.9% 각각 감소했다. KB국민카드 역시 직전 분기보다 1.6%, 1년 전보다는 3.1% 감소한 3조340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들어 카드사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이 감소세로 전환한 배경에는 급등한 조달금리가 꼽힌다. 카드사들은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영향력을 높이고자 캐피탈사보다 낮은 금리를 내세우며 출혈경쟁을 이어왔지만,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실제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최근 6개 카드사의 자동차할부금융 금리(그랜저 신차, 현금구매비율 10%, 대출기간 36개월 기준)는 연 7.4~11.1%로 지난해 초 2~3%대보다 3배 이상 상승했다.

카드사별 금리는 △신한카드 7.8~11.1% △삼성카드 7.8% △KB국민카드 8.07~8.17% △롯데카드 8.7% △우리카드 7.9~11.1% △하나카드 7.4~8.5% 등이다. 우리카드의 경우 현대캐피탈(10.4%), KB캐피탈(10.8%)보다 더 높은 금리 상단을 기록했다.

문제는 올해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전망 역시 밝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기존 연 3.25%에서 3.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조달금리 상승과 자동차할부금융 금리 인상, 구매 심리 위축이라는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시대가 이어지면서 카드사들은 사업 확장보다 생존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자동차할부금융의 경우 대출 부실화 가능성도 커 카드사들이 의도적으로 상품 공급을 축소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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