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보상태 빠진 시중은행 퇴직연금 운용…DC형·개인형IRP 수익률 1%에 그쳐

시간 입력 2023-01-18 07:00:08 시간 수정 2023-01-17 18: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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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장형은 마이너스대 기록
디폴트옵션 본격 도입…수익률 제고 나서

<자료=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탈>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1% 대에 머물며 지지부진한 모습니다. 그동안 고수익을 안겨줬던 실적배당형(원리금비보장) 퇴직연금 상품 역시 큰 폭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이 본격 시행되는 가운데 시중은행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객을 확보하며 수익률 제고에 나섰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의 원리금보장형 상품 수익률은 1.88%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1.16%보다 0.71%포인트(p) 올랐다. 다만 비보장형 상품의 경우 수익률은 –15.59%로 전년동기 6.52%에 견줘 크게 후퇴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원리금보장형 상품은 같은 기간 0.87%에서 1.67%로 수익률이 소폭 올랐지만 비보장형 상품은 6.11%에서 –14.94%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퇴직연금의 경우 은행의 운용 성과와 별개로 정해진 금액을 내주는 확정급여(DB)형과 근로자가 직접 투자를 통해 연금을 불릴 수 있는 DC형과 개인형IRP 총 세 가지로 나뉜다. 수익이 정해진 DB형과 달리 DC형과 개인형IRP는 수익률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퇴직연금 종류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DC형 상품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곳은 하나은행으로 2.08%를 기록했다. 개인형IRP 상품에서는 신한은행이 1.77%로 평균보다 0.1%p 높았다.

농협은행의 경우 DC형과 개인형IRP 수익률이 각각 1.72%, 1.45%로 다른 시중은행보다 저조했다.

퇴직연금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지만 수익률은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어 은행이 수익률 제고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DC형과 개인형IRP 퇴직연금 규모는 2021년 4분기 56조원에서 이듬해 75조원으로 33.9% 성장했다. 같은 기간 50조원에서 58조원으로 14.5% 증가한 DB형보다 증가율이 높다.

올해부터 근로자의 별도 지시가 없으면 금융사가 사전에 지정한 방법대로 운용하는 디폴트옵션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시중은행은 수익률 제고에 나선 상황이다. DC형과 개인형IRP 퇴직연금은 근로자가 직접 운용 지시를 내리는 상품임에도 인식이 낮아 사실상 방치되고 있었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디폴트옵션이 도입됐다.

5대 시중은행 모두 디폴트옵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기업의 퇴직연금 담당자와 가입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수익률 제고에 힘쓰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디폴트옵션 실행부터 만기 상품 변경 등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고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디폴트옵션 관련 전산시스템을 구축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폴트옵션 도입에 앞서 관련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포트폴리오 중심 자산운용과 관리에 대한 전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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