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모임통장’으로 카뱅과 격돌…“공동모임장 개념 도입해 차별화”

시간 입력 2023-02-01 17:50:35 시간 수정 2023-02-01 17: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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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활동 연계한 모임카드 출시…혁신적인 모임뱅킹 플랫폼 구축
하루만 맡겨도 연 2.3% 금리 제공… 저원가성 예금 확보 차원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토스뱅크 사옥에서 '토스뱅크 모임통장' 출시 기자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왼쪽부터) 이지홍 토스뱅크 커뮤니케이션팀 리더,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김서연 모임통장 PO(프로덕트 오너), 심종경 모임카드 PO. <사진=토스뱅크>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토스뱅크 사옥에서 '토스뱅크 모임통장' 출시 기자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왼쪽부터) 이지홍 토스뱅크 커뮤니케이션팀 리더,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김서연 모임통장 PO(프로덕트 오너), 심종경 모임카드 PO. <사진=토스뱅크>

토스뱅크가 모임통장을 출시하면서 카카오뱅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토스뱅크의 모임통장은 모임원 전체가 공동으로 계좌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에 출시된 모임통장과 차별화된 특징이다. 모임활동과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토스뱅크의 방침에 카카오뱅크도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쟁이 불붙고 있다.     

1일 토스뱅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루만 맡겨도 연 2.3% 금리를 제공하는 모임통장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모임통장은 여러 사람들이 친목·여행 등을 목적으로 돈을 함께 모으고 사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가족과 커플 통장으로도 활용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기존 고객의 지속적인 거래를 유도할 수 있을 뿐더러 모임 활동과 금융 거래를 연계해 은행 서비스 관여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토스뱅크는 ‘공동모임장’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기존 모임통장과 차별성을 뒀다. 모임원이라면 누구나 출금과 이체가 가능하고 공동모임장 인원 제한도 두지 않았다. 실명확인 절차를 완료한 모임원이 공동모임장의 동의만 얻으면 언제든 새로운 공동모임장으로 진입해 회비를 관리할 수 있다. 이는 모임주 단독 계좌로 적용돼 양도가 불가능하고 총무를 변경할 경우 새로운 모임주가 본인 명의로 통장을 개설해야 하는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과 차이가 크다.

토스뱅크는 공동모임장이 개별로 사용할 수 있는 모임카드도 함께 출시했다. 투표를 통해 모임원 전체의 동의를 얻으면 카드를 발급할 수 있고 별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토스뱅크는 모임카드 활성화를 위해 모임활동이 많은 △음식점 △놀이 △장보기 세 가지 영역에 대해 즉시 캐시백을 적용하고 3월 말까지 모임원 1인당 최대 1만원까지 모임 지원금을 지원하는 혜택도 제공한다.

다만 공동회비 횡령 등 금융사고 우려에 대해 토스뱅크는 안전장치를 마련해 미연에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공동모임장 권한을 획득할 때 반드시 실명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며 출금과 이체할 경우 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공동모임장이 실시간 알림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리스크 관리를 위해 출금과 이체한도를 좀 더 보수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가 이처럼 모임통장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하려는 일환으로 보인다. 모임통장은 다수의 고객이 한 계좌에 회비를 모으는 구조이기 때문에 매달 현금이 안정적으로 유입돼 수신 확보에 유리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토스뱅크의 여·수신 규모는 각각 7조1292억원, 23억1445억원으로 여신에 견줘 수신 규모가 넉넉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은행채를 발행하지 않아 공격적인 대출 영업을 위해서는 수신 고객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은행이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예대사업에서 흑자를 내거나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서 이익을 내는 방법이 있다”며 “이미 예대사업부분에서 적자를 벗어난 상태이며 모임통장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규모를 키워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토스뱅크가 차별성을 담은 모임통장을 선보이면서 기존 모임통장 시장을 장악해 온 카카오뱅크와 경쟁 강도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2018년 먼저 모임통장을 선보인 카카오뱅크는 토스뱅크 모임통장 출시 소식에 생활비 관리 기능을 비롯해 회비 관리 기능을 추가하는 등 기존 모임통장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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