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손보사 ‘역대급’ 실적 전망…미래에셋 등 생보업계는 먹구름

시간 입력 2023-02-02 07:00:05 시간 수정 2023-02-02 04: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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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지난해 순익 1조2837억원…전년보다 14.1%↑
車 손해율 개선, 손보 영업익 늘어…채권가치 하락에 생보는 고전
미래에셋생명 19%↓ 등 시장 변동성 확대에 생보사 순익 악화 예상

최근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발표한 지난해 잠정실적에서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향후 이어질 실적발표에서도 손보사는 손해율 개선의 영향으로 역대 최대 순익을 거둘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생보사의 경우 보유 채권 가치 하락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2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은 1조28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1조1247억원보다 14.1% 증가한 규모다.

해당 기간 매출액은 25조7844억원으로 5.5%, 영업이익은 1조6062억원으로 6.6% 각각 늘었다. 삼성화재 측은 보험영업이익 증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유가 상승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차량 이동량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9%로 전년 동기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손해율 개선 효과는 손보업계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1~9월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치)’에 따르면 손보사 31곳의 3분기 누적 순익은 4조8175억원으로 22.3% 증가했다. 손해율 하락 등으로 보험영업이익이 개선됐고, 환율 상승으로 외화환산이익도 증가한 영향이다.

시장의 관측도 다르지 않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손해보험은 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장기 및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개선이 이어지며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생보사들의 전망은 어둡다. 국내 상장 생보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연결기준 522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보다 33.9% 급감한 수치다.

미래에셋생명의 지난해 매출은 2021년보다 4.6% 줄어든 3조369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9% 줄어든 862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79.7% 증가한 94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4분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금융수익이 줄었고, 지급보험금이 늘어나면서 손실이 발생했다.

미래에셋생명의 뒤를 이어 실적을 발표할 국내 생보사들 역시 순이익 감소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해 3분기까지 증시 불황으로 인한 변액보험 판매 악화 등으로 보험손익이 악화한 데다, 보유 채권 가치 하락으로 금융자산 처분손익도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생보사 23곳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익은 2조9437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3% 감소했다. 해당 기간 수입보험료는 4조5546억원으로 5.5% 줄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7243억원으로 전년보다 7.9% 늘었다. 그러나 이는 법인세법 개정에 따라 관련 비용이 줄어든 덕분이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직전 사업연도의 삼성전자 특별배당 기저효과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의 영향으로 18.2% 줄어든 1조3914억원을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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