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열리는 한은 금통위에서도 추가 인상 전망
3분기 5대 시중은행 이자이익, 전년比 21.9%↑
미국 정부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데 따라 오는 2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긴축 정책 기조가 지속되는 데 따라 시중은행의 이자수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금융당국의 예대금리차 확대 자제령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이날(현지시간 기준 1일)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며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 목표 범위는 4.25~4.50%에서 4.50~4.75%로 올랐다. 지난해 동기 0.25%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인상폭은 4.5%포인트나 된다.
현재 국내 기준금리는 3.50%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1.00~1.25%포인트로 지난 2000년 10월 1.50%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폭의 금리 역전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오는 23일 열리는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3일 열린 금통위에서 금통위원 3명이 최종금리 수준을 3.75%까지 열어두자는 의견을 내비쳤다는 점 역시 이 같은 시각에 힘을 더한다.
특히 미국 역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는 만큼 한은 역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지난해 12월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에서 올해 미국의 금리 전망치는 5.00~5.25%(중간값 5.1%)으로 예상됐다.
이를 고려할 경우 현재 수준(4.50∼4.75%)을 기준으로 0.25%포인트씩 두 차례 추가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파월 의장 역시 이날 “두어 번(couple)의 금리 인상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또 다른 금통위원 3명이 최종금리 수준을 3.50%로 봤다는 점은 기준금리가 동결될 수도 있다는 일각의 의견에 무게를 더한다.
그러나 이 경우 기준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1.50%포인트에 이르게 돼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화 절하(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라는 부작용에 시달리게 된다.
이 때문에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동결보다는 인상에 무게감을 두는 상황이다.
만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시중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이자이익 증대로 인한 호재를 누릴 전망이다.
이미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3분기까지의 이자이익은 금리 인상 기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23조6310억원 대비 21.9% 증가한 28조8056억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KB국민은행은 5조6594억원에서 6조8432억원으로 20.9%, 신한은행은 4조8411억원에서 6조299억원으로 24.6%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4조4746억원에서 5조5006억원으로 22.9%, 우리은행은 4조3124억원에서 5조4024억원으로 25.3% 증가했다. 농협은행 역시 4조3435억원에서 5조295억원으로 15.8% 늘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지속적으로 시중은행의 이자장사를 비판하고 나선 까닭에 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따른 호재를 크게 누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13일 “은행권은 대출금리를 내릴 수 있는 재량이 있다”며 직접적으로 대출 금리 인하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 같은 기조가 지속되는 탓에 지난해 12월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56%로 한 달 새 0.08%포인트나 떨어졌다. 대출 금리 하락은 지난해 3월(-0.01%포인트)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 기조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금리 인하 계획을 발표하고 취약 차주를 위한 지원책까지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국의 압박 탓에 금리 인상에 따른 호재보다는 지난해 수준의 실적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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