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동유럽’ 진출 본궤도…김성태號 해외사업 순항할까

시간 입력 2023-02-08 07:00:03 시간 수정 2023-02-07 18: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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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사무소 인가신청서 현지 금융당국 제출…상반기내 개소예정
글로벌영업지원 조직 강화…김 행장, 해외사업 본격 가동

IBK기업은행 지휘봉을 잡은 김성태 행장이 폴란드 사무소 설립 준비를 본격화하며 해외사업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취임 직후 주요 과제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제시한 만큼 앞으로 해외 네트워크 확장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5일 폴란드 사무소 설립을 위한 인가신청서를 현지 금융 감독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은 상반기 내 사무소 개소를 목표로 내부 작업을 추진 중이다.

기업은행은 일찌감치 폴란드를 유럽 전략 거점으로 삼고 진출을 검토해 왔다. 폴란드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 허브로 부상한 유럽 전통 생산기지로 국내 기업이 활발하게 진출한 곳이다. 기업은행은 영국 런던지점을 통해 유럽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지원해 왔는데 폴란드 사무소가 본격적으로 운영될 경우 금융 지원이 이전보다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맞물리면서 지지부진했던 해외 사업은 김성태 행장 취임 후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김 행장은 “디지털 전환을 전 사업 부문으로 확산 적용하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 사업 수입 기반도 강화하겠다”며 해외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최근 김 행장은 글로벌 사업 조직을 개편하면서 해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는 글로벌과 자금시장그룹에 대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는데 지난해까지 팀으로 존재했던 ‘글로벌영업지원’ 조직을 부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자금시장그룹에는 글로벌영업지원부를 비롯해 총 5부 체제로 새롭게 변신했다. 글로벌영업지원부는 해외 점포 영업 경재력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태 기업은행장. <사진=기업은행>

기업은행이 이처럼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해외로 무대를 넓혀 수익다각화 포석을 마련하기 위한 이유에서다. 인터넷전문은행이 합세하면서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국내 영업만으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해외 진출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위한 주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게다가 기업은행은 시중은행에 견줘 해외 거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현재까지 기업은행은 12개국 내 현지 법인 4개, 지점 9개, 사무소 1개를 보유하고 있는데 주요 진출국으로는 미얀마,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신흥시장이며 선진 시장인 영국 지점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법인, 지점, 사무소를 포함해 국외에만 20개가 넘는 영업망을 보유한 시중은행과 차이가 있다.

다만 2019년부터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한 해외 사업이 순항하고 있고 김성태 행장의 의지가 확고해 글로벌 경쟁력 확대에 따른 시너지도 클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상반기 해외법인 순익 적자에서 탈출한 기업은행은 3분기에는 324억원의 순익을 달성하며 전년동기에 견줘 1051% 성장해 기업은행 순익 기여도를 높여가고 있다.

기업은행은 폴란스 사무소 개소와 함께 동남아 지역을 주축으로 영업망 확대 작업에 주력한다. 2017년 현지 금융당국에 법인 전환 신청을 낸 상태로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지만 공단 지역에 점포를 추가 설립할 예정이다. 또 1998년 IMF 외환위기 직후 철수한 싱가포르 지점 재친출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국내와 같이 해외에서도 현지 진출 중소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강화를 목표로 국내 기업 진출이 활발한 동유럽과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네트워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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