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익 3조원에 육박…순이자이익은 9.3조 달해
보수적·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손실흡수력 높여
비이자이익 부문은 부진…순수수료이익 7.7%↓

<사진 제공=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금리 상승기에 불어난 이자이익을 바탕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도 보수적인 건전성 관리로 손실 흡수 능력도 충분히 확보했다. 다만 비이자이익의 큰 축인 수수료이익이 역성장하면서 수익구조 고착화에 대한 고민은 깊어지는 모양새다.
7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996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6% 증가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기준금리 인상기를 맞아 예대마진(대출과 예금 금리 차이로 인한 이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29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3.1%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은 대출규제와 금리 상승에 따라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수요가 줄면서 전년 말보다 2.4% 감소했다.
반면 기업대출은 전년 말보다 9.4% 늘었는데, 이는 금리 상승에 따른 회사채 발행시장 위축으로 대기업대출이 22.8% 급증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대출은 6.8% 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국민은행은 지난 한 해에만 9조2910억원의 순이자이익을 거둬들였다. 이는 전년 7조7285억원보다 20.2% 증가한 규모다. 관련 수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1.73%로 전년 대비 0.15%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과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자본시장 관련 실적 부진 및 보수적인 충당금적립에도 불구하고 여신성장과 NIM 확대에 따른 견조한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순이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누적 대손충당금전입비율(Credit Cost)는 0.13%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안전·우량자산 중심의 질적 성장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공들인 결과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연체율은 0.16%로 1년 전보다 0.04%포인트 상승했고,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20%로 전년과 같았다. NPL커버리지비율은 259.4%로 1년 전보다 34.1%포인트 늘었는데, 이는 불확실성에 대응해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를 이어간 결과라고 국민은행 측은 설명했다.

다만 국민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3631억원으로 전년보다 48.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간 비이자이익 기여도 확대를 위해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WM) 부문을 강화해왔지만, 지난해 급격한 금리 상승의 여파로 외환·파생 관련 손익이 발생한 영향이다.
비이자이익의 큰 축을 담당하는 순수수료이익은 1조966억원으로 전년보다 7.7% 감소했다. 이 가운데 외화수수료 등 기타수수료는 34.7% 줄어든 2010억원으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신용카드업무대행 수수료와 펀드판매 수수료는 106억원, 149억원으로 각각 27.9%, 4.5% 감소했다.
비이자이익 부문 실적 개선은 올해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가증권 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 데다가 수수료이익 감소도 예견됐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부터 모바일·인터넷뱅킹의 타행 이체 수수료와 타행 자동이체 수수료를 모두 면제했다.
국민은행은 자본시장 역량을 강화해 비이자이익 증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자본시장그룹 내 트레이딩과 세일즈를 담당하는 ‘트레이딩 총괄’ 및 ‘세일즈 총괄'을 도입하고, 퀀트(Quant) 업무를 전담하는 금융공학센터를 신설한 바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에도 비이자이익 증대와 수익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연초 조직개편으로 자본 비즈니스 고도화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한 환경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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