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호실적에 가려진 ‘비이자수익’ 부진…플랫폼 경쟁력 입증 ‘과제’

시간 입력 2023-02-08 17:02:18 시간 수정 2023-02-08 17: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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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순익 2631억원…역대 최대 실적 달성
금리인상·대출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이자수익 큰 폭 증가
비이자수익 악화…플랫폼 강화로 ‘절치부심’

<자료=카카오뱅크 IR>

지난해 카카오뱅크는 여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크대 확대된 이자수익도 호실적을 견인한 주요인이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차별성을 보여주는 비이자수익은 다소 주춤했다. 플랫폼비즈니스를 통해 창출되는 비이자수익이 ‘혁신’과 직결된 만큼 올해 카카오뱅크는 은행업 파생 사업과 결부된 플랫폼 경쟁력을 입증해야 할 과제를 떠안았다는 분석이다.

8일 카카오뱅크는 실적 발표를 통해 작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28.9% 증가한 26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50.8% 성장한 1조6058억원을 거둬들여 지난해 기록을 갈아치웠다.

카카오뱅크의 호실적은 기준금리 상승과 대출 상품 강화가 맞물리면서 이자수익이 대폭 개선된 결과이다. 작년 카카오뱅크는 전년 대비 64.6% 증가한 1조2939억원의 이자수익을 올렸다. 지난 2월 시장에 선뵌 주택담보대출이 10개월 만에 잔액 1조원을 돌파하며 급성장했고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같은 기간 17%에서 25.4%로 넓힌 게 주효했다.

지난해 말 야심차게 내놓은 개인사업자 뱅킹도 순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출시한 지 한 달이 채 안 된 시점에 13만명이 넘는 고객이 몰렸고 이 기간 신용대출 취급 규모는 500억원을 돌파했다. 업력이 짧더라도 신용도, 상권, 자산 보유 등 여러 대안 정보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고도화된 대안신용평가 시스템이 대출 자산 확대를 견인했다.

<사진=카카오뱅크>

아쉬운 건 부진한 비이자수익이다. 카카오뱅크는 플랫폼비즈니스과 연계해 비이자수익을 창출하는데 작년 플랫폼 수익의 경우 813억원으로 전년 대비 51.7% 쪼그라들면서 비아지수익이 크게 감소했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플랫폼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같은 기간 9%에서 5% 줄었다. 지난해 증권계좌 개설 서비스, 연계대출, 제휴신용카드 확대 등 플랫폼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해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증권시장 침체 영향으로 직격타를 맞았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작년은 플랫폼비즈니스 분야에서 큰 어려움이 있었던 해로 플랫폼 수익 절반 이상이 증권계좌 개설 관리와 연계대출 취급에 따른 수수료 수익에서 발생하는데 시장 환경 영향으로 상당 부분 감소했다”고 말했다.

플랫폼 수익 악화는 카카오뱅크 입장에서 속이 쓰린 부분이다.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과 같이 예대마진 중심의 성장을 이어간다면 차별화를 주장하기가 어려워진다. 카카오뱅크의 정체성이 생활과 금융을 연결하는 플랫폼 기업에서 출발하는 만큼 비이자수익을 확대해야 ‘혁신’을 증명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기존 금융권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플랫폼 사업을 통해 수익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상반기 중 '팬덤 기반'의 수신 상품을 선보여 모임통장과 26주적금의 계보를 잇는다.

또 상반기 투자플랫폼을 확대하고 국내외 주식과 가상자산 거래에 더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공급하고 고객의 투자 상품 기호에 맞춘 상품 제공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자체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펀드 판매 프로세스를 구축한다. 펀드 투자가 익숙하지 않은 예·적금 고객 대상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UX)을 설계해 금융과 생활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김석 COO는 “여신과 수신 업무가 은행 플랫폼으로서 역량과 속성을 잘 드러내주는 것으로 판단해 궁극적으로는 수신 강화를 통해 플랫폼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고 판단해 수식 고객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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