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자 문턱 높인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 ‘반토막’…한투·BNK는 2배 이상 신장

시간 입력 2023-02-09 07:00:05 시간 수정 2023-02-09 09: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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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Q 중금리 대출 규모 1.5조…전 분기比 52%↓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 비용 증가 영향”

지난해 4분기 저축은행의 민간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액이 한 분기 만에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으로 조달 비용이 상승하자 역마진을 우려한 저축은행들이 대출 규모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저축은행의 민간 중금리 신용대출(사잇돌 대출 제외) 취급액은 1조5083억원으로, 전 분기(3조1516억원) 대비 1조6433억원(52.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출 취급 건수도 절반 이상 줄었다. 4분기 중금리 신용대출 건수는 19만5548건에서 9만1605건으로 53.15% 쪼그라들었다.

저축은행 상위 10개사(SBI·OK·한국투자·페퍼·웰컴·애큐온·다올·상상인·모아·신한)의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실적은 1조8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52.4%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SBI저축은행의 경우 증감액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7006억4000만원으로 대출 금액이 가장 컸던 SBI저축은행이 4분기 들어서는 가장 큰 감소율을 보인 것이다.

SBI저축은행의 4분기 중금리 신용대출 규모는 3761억3100만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245억900만원(46.3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애큐온저축은행(2596억7400만원, 직전 분기 대비 95.18% 감소) △페퍼저축은행(2075억1900만원, 68.95%↓) △웰컴저축은행(1679억3600만원, 85.43%↓) △다올저축은행(1430억9100만원, 62.42%↓) 등의 순으로 증감액이 컸다.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규모가 반토막 난 가운데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직전 분기 대비 금액 규모는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4분기 중금리 신용대출 규모는 1531억9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1156억8700만원(308.40%) 급증한 수준이다.

뒤를 이어 △BNK저축은행(전 분기 대비 261.73% 증가) △삼호저축은행(168,25%↑) 모아저축은행(50.80%↑) △대신저축은행(23.31%↑) △우리금융저축은행(8.39%↑) 등의 순으로 금액 증가율이 컸다.

민간 중금리 신용대출의 규모가 줄어든 것은 정기예금 금리가 오른 것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 중금리 대출은 신용점수 하위 50%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로, 업권별 금리 상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다만 지난해 예금 금리 급등에 따라 조달 비용이 상승하자 저축은행 업계 차원에서 역마진을 우려해 대출 취급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분기 민간 중금리 신용대출의 금리 상한은 연 16.3% 수준이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조달금리가 상승한 것이 중금리 신용 대출 취급 규모 축소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업계 차원에서도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규모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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