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호실적에 가려진 자회사 부진…종합금융그룹 ‘무색’

시간 입력 2023-02-10 07:00:08 시간 수정 2023-02-09 18: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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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순익 2.8조원…역대 최고 실적 달성
자회사 실적 일제히 감소…비은행 기여도 하락
새로 부임한 김성태 행장, 자회사 강화 ‘과제’

<자료=기업은행 IR>

중소기업 대출 자산 성장에 힘입어 IBK기업은행이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가운데 자회사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외형은 어느 정도 갖췄지만 캐피탈사와 증권사 등 업황 악화로 자회사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실적 회복과 시너지 발휘 방안에 대한 기업은행의 고민도 커지는 모습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은행의 순이익은 2조79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 실적으로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2조클럽’에 무난하게 입성했으며 ‘3조클럽’을 바라보고 있다.

기업은행의 역대급 실적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확대와 중소기업 대출 위주로 자산 성장에 기인한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일곱 차례 인상하면서 NIM은 2021년 1.55%에서 1.98%로 상승했다. 여기에 중소기업 대출이 203조8660억원에서 220조7170억원으로 확대된 것과 맞물려 지난해 이자이익이 전년보다 26% 증가했다.

반면 비은행 계열사는 성장 부진의 늪에 갇혔다. 작년 국내 자회사 순이익은 2853억원으로 전년 3977억원보다 28.2% 하락했다. 기업은행은 IBK캐피탈, IBK투자증권, IBK연금보험, IBK저축은행, IBK자산운용 등 총 5곳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데 지난해 실적이 감소하면서 전체 이익에서 자회사 순익 비중도 16.6%에서 11.7%로 4.9%포인트(p) 감소했다.

자회사 별로 보면 순익이 12.9% 증가한 IBK저축은행을 제외한 나머지는 실적이 일제히 줄었다. 2021년가지 선방했던 IBK투자증권 순익은 1008억원에서 471억원으로 절반 넘게 쪼그라들어 감소폭이 제일 컸다. 자회사 가운데 순익 기여도가 가장 큰 IBK캐피탈 역시 2004억원에서 1822억원으로 9.1% 감소했다.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 자산을 늘렸지만 올해 금융권 전반적으로 리스크가 대두되면서 대출 자산 확대에 제동이 걸릴 공산도 크다. 지난해 기준 기업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를 살펴보면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전년과 동일한 0.85%를 기록했지만 연체율은 0.26%에서 0.32%로 증가하면서 리스크 관리가 향후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 초 부임한 김성태 행장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행장은 취임 당시 “중소기업금융이라는 핵심가치를 강화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은행과 자회사가 함께 국내외 경쟁력을 제고하는 융합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자회사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타 지주사 대비 뒤처진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 등 수익 다각화가 김 행장 평가의 당면 임무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자회사에 특정 이슈가 있거나 문제가 발생한 건 아니고 지난해 주식과 채권 시장처럼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상황이 안 좋은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올해 시장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일정 부분 감소했던 실적이 다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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