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차주·中企 증가 우려 현실화…4대 시중은행 연체율 상승

시간 입력 2023-02-13 07:00:03 시간 수정 2023-02-13 09: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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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출 평균 연체율 전년 대비 0.03%p↑…증가세 뚜렷
이자 부담에 한계차주 증가 원인…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큰 폭 상승
올해 리스크 이슈 대두…자산건전성 관리 촉각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일제히 증가했다. 금리 대폭 인상된 여파로 이자 부담이 증가하면서 한계차주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무엇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에 대한 리스크가 대두되고 있어 건전성 관리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작년 대출 연체율은 평균 0.20%로 나타났다. 전년도보다 0.03%포인트(p) 증가한 수치이다.

시중은행의 연체율 수준 자체는 낮지만 상승세는 뚜렷하다. 은행 별로 보면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국민은행의 연체율은 2021년 0.12%에서 2022년 0.16%로 0.04%p 늘었다. 하나은행도 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전년 대비 0.04%p 증가한 0.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연체율은 각각 0.03%p 증가한 0.22%로 나타났다.

연체율이 상승한 건 기준금리 인상에 고금리·고물가 등 전반적인 경제 상황 악화로 이자 상환에 부담을 떠안게 된 중소기업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물적담보대출 기준) 금리는 평균 5.38%로 전년 동월보다 2.2%p 늘었다.

이자부담이 확대되면서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증가세를 보였는데 하나은행이 0.23%에서 0.3%로 올라 2021년 1분기 이후 처음 0.3%대에 진입했다. 우리은행이 0.21%에서 0.27%, 국민은행 0.11%에서 0.16%로 확대됐다.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만 유일하게 전년과 동일한 수준인 0.26%를 유지했다.

한계 차주가 증가하면서 신용 리스크는 더 확대되는 양상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지난 26일 2023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이슈 세미나를 개최해 올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 건전성 문제가 경제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은행이 지난 12월 말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대출 금리 상승, 매출 회복세 둔화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자영업자 대출 중 부실위험 규모가 40조원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기업의 신용위험지수 역시 전분기보다 3포인트 상승한 42로 추정된다. 이는 대출 연체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어 전반적인 금융 시스템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

시중은행은 올해도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고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선다. 작년 4대 시중은행은 경제 악화에 대비해 충당금을 대규모로 쌓아 전년 대비 29% 늘렸다. 금융당국에서도 은행의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위한 ‘특별대손준비금’ 적립요구권을 도입하기 위해 은행업감독규정 개정을 추진하고 있어 자본 확충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체율이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수치만 놓고 봤을 때 우려될 만한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작년에도 대손충당금을 대폭 늘렸고 올해도 시중은행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아 손실흡수능력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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