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익 3조1692억원…신한·KB국민 제치고 1위 올라
비이자이익 선방 덕분…수수료이익 홀로 성장

하나은행이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에 등극했다. 기업대출 확대와 비이자이익 선방 등에 힘입어 연간 순이익 ‘3조클럽’에 입성한 덕분이다. 또 타행 대비 작은 규모로 충당금을 적립했다는 점도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3조1692억원으로 전년보다 23.3% 증가했다. 하나은행의 순이익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최초다.
하나은행은 순이익 기준 신한은행(3조450억원)과 국민은행(2조9960억원), 우리은행(2조9220억원)을 모두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리딩뱅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은행 핵심 이익인 이자이익만 놓고 보면 하나은행은 7조6087억원으로 우리은행(7조4177억원)보다 많았으나, 국민은행(9조2910억원)과 신한은행(8조2052억원)보다는 뒤처진 모습을 보였다.
반면 비이자이익 부문에서는 시중은행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하나은행 홀로 선방하며 격차를 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2723억원으로 1년 전보다 59.8% 급감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각각 48.9%, 22.6% 줄어든 3631억원, 7389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비이자이익은 2021년 4887억원에서 2022년 4558억원으로 6.7%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는 기업금융, 외국환, 자산관리 등 은행의 핵심 사업역량이 상호 시너지를 발휘하며 수익 기반이 다변화한 결과라고 하나은행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비이자이익의 큰 축인 수수료이익을 살펴보면 하나은행은 7712억원으로 1년 전보다 7.1% 증가했다. 반면 신한은행(9553억원, 2.3%↓), 국민은행(1조966억원, 7.7%↓), 우리은행(9270억원, 0.6%↓)은 모두 감소했다.
부실에 대비해 쌓아두는 충당금도 시중은행 실적에 변수로 작용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조1211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인도네시아 법인 부코핀은행의 부실에 대비해 시장 예상보다 더 많은 충당금을 쌓았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인한 자산건전성 악화에 대비해 5779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했지만, 국민은행과 신한은행(6125억원)보다는 그 규모가 작았다.
하나은행의 성장세가 올해에도 지속될 수 있을지 금융권 관심이 집중된다. 비이자이익 부문 선방에 더불어 양호한 대출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점은 하나은행의 긍정적 요소로 평가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하나은행의 대출성장률은 기업 4.6%, 가계 -0.6% 등 총 2.1%로 경쟁 은행 대비 높았고, 순이자마진(NIM) 역시 0.12%포인트 상승해 다른 은행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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