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가계대출 규모 2.6%↓…기업대출은 10.5% 늘어난 616조원
중기대출 한 자릿수 증가했지만…대기업대출 22.8~37.6% 늘어

국내 시중은행의 대출자산이 1년 새 크게 늘었다. 고금리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감소했음에도 기업대출 확대에 공을 들인 결과다. 특히 중소기업에 비해 우량차주로 여겨지는 대기업대출만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여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고려한 포용적 금융기조가 아쉽다는 평가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해 원화대출금 규모는 1179조6376억원으로 1년 전보다 4.0% 증가했다.
이들 은행의 지난해 가계대출 규모는 559조6409억원으로 전년보다 2.6% 줄었지만, 같은 기간 기업대출 규모는 616조727억원으로 10.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 규모를 은행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은 전년보다 14.6% 늘어난 144조8280억원으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신한은행의 기업대출은 150조7537억원으로 11.2% 증가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9.4%, 7.6% 성장한 162조6000억원, 157조8910억원을 기록했다.
4대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세는 대기업대출이 견인했다. 이는 금리 인상기를 맞아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상대적으로 부실 우려가 큰 중소기업 채권을 우선으로 관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의 대기업대출 규모는 2021년 14조2770억원에서 지난해 19조649억원으로 37.6% 급증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대출은 109조6460억원에서 120조3870억원으로 9.8%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대기업대출은 24조4463억원으로 전년보다 34.0% 늘었다. 중소기업대출은 7.7% 증가한 126조3074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 역시 중소기업대출보다 대기업대출 증가세가 더 가팔랐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중소기업대출은 133조원으로 6.8% 늘었으나, 대기업대출은 29조6000억원으로 22.8% 급증했다.
다만 우리은행의 경우 대기업대출(36조8530억원, 1.4%↑)보다 중소기업대출(121조380억원, 9.7%) 성장률이 더 높았다. 이중 법인대출 증가세 17.4%, 소상공인(SOHO)대출 1.2% 증가세를 보였다. 여타 시중은행이 우량차주를 확보해 리스크 관리에 치중한 경향을 보인 반면 우리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활성화에 좀 더 공을 들인 모습이다.
이 같은 4대 은행의 우량기업 중심 기업대출 리스크 관리 기조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3년 1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의 대기업대출은 전달보다 6조6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소기업대출은 1조3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특히 개인사업자대출은 9000억원 줄었다. 한은은 개인사업자대출 감소 요인으로 높은 대출금리와 부동산 매입 관련 자금수요 둔화 등을 꼽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은행들은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 위주로 자산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두면 대기업대출 상승폭도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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