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정상혁號 신한은행 과제는…리딩뱅크 수성·건전성 관리 임무 산적

시간 입력 2023-02-16 17:55:00 시간 수정 2023-02-16 17: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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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구 전 은행장 후임으로 임기 시작…조직 결속 집중
33년 신한맨 출신…전략·재무 두루 경험한 ‘재무통’
리딩뱅크 수성·리스크 강화 등 은행 주요 현안 과제

정상혁 신임 신한은행장.<사진=신한은행>

정상혁 신임 신한은행장이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이달 초 건강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한 한용구 전 은행장에게 바통을 이어받아 당분간은 조직 내부 결속에 집중할 전망이다.

KB금융을 제치고 리딩뱅크를 차지한 신한금융 핵심 자회사를 지휘하게 된 정 행장의 손에 리딩뱅크 수성, 리스크 관리 등 막중한 임무가 맡겨졌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 행장은 지난 15일 별도 취임식과 취임사 없이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 6일 한 행장은 취임 한 달 여 만에 사의를 표했고 이틀 뒤 신한금융그룹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와 이사회가 정 행장을 후보로 추천했다.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의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속도감 있게 행장 추천에 나선 것이다.

정 행장은 30년 이상 신한에 몸담은 정통 ‘신한맨’ 출신이다. 1964년생으로 덕원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비서실장, 경영기획그룹 상무를 역임하고 2020년 경영기획그룹장을 거쳐 올 1월까지 자금시장그룹장을 맡은 ‘재무통’으로 불린다.

정 행장은 지난해 말 한용구 전 행장이 선임되기 전 신한은행장 후보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정 행장에 대한 검증이 이미 이뤄졌기 때문에 후임 후보자를 빠르게 물색할 수 있었다. 자경위는 리테일과 기업금융 등을 두루 거쳐 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내부 사정에 능통한 정 행장에게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행장은 내부 결속을 목적으로 인수인계와 함께 경영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 안정화를 위해 조직 개편도 최소화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앞으로 정 행장은 차기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호흡을 맞춰 리딩뱅크 수성 작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KB금융을 제치고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했다. 2022년 순이익은 총 4조64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 성장했다. 3조45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신한은행이 리딩뱅크 수성에 큰 역할을 했다. 다만, 은행만 놓고 보면 작년 하나은행이 신한은행을 제치고 시중은행 1위 자리에 올라 은행 수익성을 강화할 임무가 정 행장에게 주어졌다는 평가다.

건전성 관리도 핵심 과제로 꼽힌다. 신한은행의 건전성 지표를 살펴보면 고정이하여신(NPL)은 전년 대비 0.02%포인트(p) 감소했지만 연체율은 0.03%p 확대됐다. 작년 기준금리가 대폭 인상하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이자 부담도 커져 시중은행이 짊어져야 할 리스크도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손실흡수능력과 자산건전성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어 리스크 관리 역량이 향후 신한은행의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 핵심 자회사인 은행의 경영안정을 위해 후보들의 업무역량과 함께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최우선 고려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 행장은 오는 24일 열리는 경영전략회의에서 구체적인 목표를 공개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매년 초 임직원과 경영 전략 목표,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신한금융그룹이 ‘고객 중심’과 ‘영업력 강화’를 강조한 만큼 정 행장 역시 이 같은 방향성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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