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손보 군침에도 ‘가입률은 저조’…펫보험 규제 완화에 기대감
시장 규모 제자리걸음… 생·손보 상품 경쟁력 강화 필요

현 정부가 ‘펫보험 활성화’를 주요 국정과제로 앞세운 덕에 사실상 정체 상태에 놓였던 국내 보험시장의 새 활력이 될 전망이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만큼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시장이기에 정부의 행정지원이 따른다면 사업 영위가 수월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아직은 사업 초기인 만큼 생·손보사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펫보험 가입률은 저조한 형편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자회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은 펫보험 시장 개척을 위한 차원에서 인슈어테크 회사에 투자를 단행했다. 실질적인 상품 판매 등 아직까지 구체화 된 계획은 없지만 전략적 투자를 통해 펫보험 시장에 문을 두드린 셈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이 투자한 스몰티켓은 반려동물 건강관리를 위한 리워드형 어플리케이션 ‘펫핑(Petping)’ 운영사이자 고객 라이프스타일 기반 맞춤형 보험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슈어테크 회사다.
2018년 9월 인슈어테크 업계 최초로 금융위원회로부터 지정대리인으로 선정됐고 2019년 7월에는 건강증진형 펫보험 사업 영위를 위한 혁신금융사업자로 선정되며 종합 펫헬스케어 플랫폼 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 측은 이번 투자를 두고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펫보험시장 개척을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향후 양사의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해외시장 진출 기회 모색 등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사례 외에도 향후 다양한 생명보험사에서 펫보험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이 기존 손해보험사만 판매 가능했던 펫보험을 자회사 설립을 통해 생명보험사도 팔 수 있도록 문을 넓히는 1사 1라이선스 규제를 완화한 데 따른 전망이다.
펫보험은 윤석열 대통령이 앞세운 110대 국정과제 중 하나일 정도로 현 정부에서 관심을 표하는 분야다.
관련 규제 완화 조짐에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등 주요 손보사들은 이를 신규 수익 분야로 인식하고 앞다퉈 관련 상품의 보장을 확대하며 고객 유입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 기대감과는 달리 펫보험 가입률이나 시장의 활성화는 아직 미미하다.
최근 보험연구원 김경선 연구위원(보험산업연구실)이 발표한 ‘반려동물보험시장의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총가구의 15%인 313만 가구로 추정된다. 반려동물의 고령화와 의료서비스 수준 향상으로 양육가구의 반려동물 의료비 부담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침투율)은 0.8% 수준(지난해 10월 기준 계약 건수 약 6만5000건)에 불과하다. 이는 스웨덴, 영국, 미국 등 타 선진국과 비교할 때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김경선 연구위원은 반려동물 인구 대비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이 낮은 원인으로 보험회사의 리스크 관리가 어려운 상황에서 차별화된 반려동물보험상품 개발·공급이 미흡한 점을 손꼽았다.
반려동물보험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현재까지 해당 보험은 수술 및 입・통원을 보장하는 상품일 뿐이며 △피부 △구강 △탈구질환이 기본계약 제공인지 특약 보장인지의 여부를 제외하고는 차별성이 거의 없다는 게 김 연구위원의 지적이다.
이에 펫보험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보험사가 동물병원과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진료비 협상 및 합리적인 의료이용을 유도하고 다양한 반려동물상품 개발 및 판매 채널 다양화 등 소비자 니즈 충족과 접근성 제고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정보비대칭 완화와 소비자 편의성 제고를 위한 반려동물등록제 개선, 진료체계 표준화, 진료기록부 발급 의무화 및 청구전산화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특히 반려동물보험시장의 혁신과 신상품 개발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장경쟁을 촉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현재 소액단기전문 보험회사 및 반려동물보험 특화 보험회사의 시장 진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시장경쟁 활성화를 위해 소액단기보험 규제 완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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