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익 3.6조원 역대 최대…하나은행 ‘리딩뱅크’ 등극 효과
비은행 순익 기여도는 20%대 하회하며 역성장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선전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이익 기여도가 급격히 감소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3조62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3조5261억원보다 2.8%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1년 만에 경신했다.
하나금융이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으로는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약진이 꼽힌다. 하나은행은 전년보다 23.8% 증가한 3조1692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KB국민은행(2조9970억원)과 신한은행(3조450억원)을 제치고 리딩뱅크에 깜짝 등극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한 해에만 7조6087억원의 이자이익을 거둬들였다. 이는 하나금융그룹 전체 이자이익 8조9198억원의 85.3% 수준이다. 하나은행의 이자이익은 4분기에만 2조1080억원으로 전년보다 25.8% 늘었는데, 금리 인상기 기업대출을 늘려온 점이 주효했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하나금융의 연간 순이익은 신한금융(4조6432억원)과 KB금융(4조4133억원)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는 비은행 계열사의 부진이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하나금융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순익 기여도는 19.9%다. 2019년 24.0%에서 2020년 34.3%, 2021년 35.7%으로 매년 증가하다 지난해 역성장한 것이다. 하나금융 비은행 계열사 대부분은 지난해 증시 불황과 금리 상승 등 시장 변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하나금융 비은행 계열사 맏형 급이던 하나증권의 순이익은 2021년 5066억원에서 지난해 1260억원으로 75.1% 급감했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와 하나생명은 각각 23.4%, 58.2% 줄어든 1920억원 10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신한금융과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순익 기여도는 39.1%, 34.9%로 각각 집계됐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순익은 1년 전보다는 4.7% 줄었으나, 업계 1위 지위를 바탕으로 6445억원을 기록했다. 생명보험사인 신한라이프는 18.4% 증가한 4636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KB금융의 경우 KB손해보험이 손해율 개선 등으로 84.8% 증가한 5577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증권 계열사의 부진을 메웠다.
최근 정치권의 ‘이자장사’ 비판이 거세진 데다, 올해 금리 인상 기조가 진정되리라는 시장 전망도 늘어나면서 은행의 이자이익 증가세가 이어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금융권은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이 그동안 비은행 강화 의지를 피력해온 만큼, 올해 인수합병(M&A)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함영주 회장 역시 올해 신년사를 통해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에서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현재 하나금융이 인수하기에 매력적인 회사가 매물로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배당성향 확대와 M&A를 동시에 추진하기에는 무리라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양재혁 하나금융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난 9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경쟁사보다 비은행을 중심으로 이익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면이 있다”며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M&A와 투자, 신사업 진출 등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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