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 최고…신한은행은 감면 규모 최대

시간 입력 2023-02-21 07:00:02 시간 수정 2023-02-20 18: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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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반기 가계대출 이자감면액 61억4400만원
은행별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 엇박자…신청 건수 차이 탓
금융당국, 제도개선으로 실효성 제고 꾀해

국내 시중은행 간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과 이자감면액 규모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수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NH농협은행이지만, 이자감면액 규모가 가장 많은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이는 은행별 신청 건수가 큰 차이를 보인 데다, 중복 신청까지 집계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21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수용에 따른 가계대출 이자감면액은 총 61억4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자감면액은 금리인하 적용 시점의 대출잔액에 대한 인하된 금리로 1년간 대출을 이용할 것을 전제로 추정한 액수다.

신한은행의 이자감면액은 27억8800만원으로 5개 은행 중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11억9400만원), KB국민은행(8억7900만원), 우리은행(7억7800만원), NH농협은행(5억500만원)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이자감면액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농협은행이 57.9%로 가장 높았으며, 우리은행(46.1%), 국민은행(37.9%), 하나은행(32.3%), 신한은행(31.3%)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건수가 은행별로 큰 차이를 보인 탓이다. 신한은행의 신청 건수는 10만2924건으로 국민은행(3만3544건)과 우리은행(1만8171건), 하나은행(1만1945건), 농협은행(8439건) 등 4개 은행의 합산 규모보다 더 많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경우 기존 연 2회 발송하던 금리인하요구 안내 문자를 지난해 5월부터 월 1회 정기적으로 발송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홍보 효과로 신청 건수가 많아 이자감면액은 높지만, 수용률은 낮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청 건수뿐만 아니라 은행별 내부 신용평가모형과 금리인하 요구 거절 사유가 다르다는 점도 수용률과 이자감면액 규모 간 ‘엇박자’를 일으키는 요소로 지적된다. 또 비대면을 통해 대출 한 건당 수십 건의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하는 ‘중복신청’으로 인한 허수도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금리인하요구제도 실효성 제고방안’을 마련해 제도 보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개선된 제도는 이달 말 공시되는 2022년 하반기 비교공시부터 적용된다.

우선 수용률, 이자감면액만 나타내던 금리인하요구권 공시정보에 비대면 신청률과 평균 인하금리 폭을 추가한다. 또 금리인하요구 신청요건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고 수용률 산정 시 신청 건수에서 중복신청 건수도 제외한다.

현재 금융사는 금리인하요구 거절 사유를 △대상상품이 아님 △이미 최저금리 적용 △신용도 개선 경미 등 세 가지로 구분해 안내하고 있다. 이 가운데 거절 사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용도 개선 경미’ 항목을 세분화해 안내하고, 소비자가 희망하면 신용도 평가에 활용된 정보내역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금리인하요구 승인 요건에 맞는 신청이 늘어나면 수용률도 높아질 것”이라며 “거절 사유도 더욱 명확하게 알 수 있어 제도에 대한 수용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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