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선 깨진 생보사 점포수…삼성·한화·교보 등 대형 생보사, 1년새 77곳↓

시간 입력 2023-02-22 07:00:10 시간 수정 2023-02-22 05: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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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점포수 2089곳…전년比 193곳↓
삼성·한화·교보 등 ‘빅3’도 77곳 감축

생명보험사들의 점포 축소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2021년 4분기부터 2100선을 지켜오던 생보사의 점포수는 지난해 들어 2000대로 내려앉았다. 상품 개발과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분리’가 이어진 이후에도 실적 악화에 따라 규모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25개 생보사들의 점포수는 지난해 3분기 2089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3곳 줄어든 수준이다.

생보사의 점포수는 10여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2013년 말에는 4270개로 4000선을 넘었으나, 2014년 말에는 380개 줄어든 3890개까지 떨어졌다. 

한동안 3000선을 지키던 생보사 점포수는 지난 2020년 들어 2885곳까지 대폭 감소했다. 이후 1년여 만인 2021년 말 들어 2195곳까지 줄어들더니, 지난해 들어서는 2100선마저 깨진 것으로 확인됐다.

생보업계 내 ‘빅3’로 꼽히는 대형 생보사의 점포 축소 현상도 눈에 띈다. 생보사 빅3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은 1년여 만에 77개의 점포를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지난해 3분기 점포수는 각각 684곳, 9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곳씩 줄었다. 같은 기간 교보생명 역시 570곳으로 11곳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새 점포를 가장 많이 줄인 생보사는 푸르덴셜생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 3분기 67곳이던 푸르덴셜생명의 점포수는 지난해 3분기 0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KB라이프파트너스’ 출범 및 제판분리를 단행한 영향이다.

생명보험 업계에서는 점포수 축소가 실적 악화 외에도 복합적인 요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봤다. 수익성 불황에 따라 비용 감축 차원에서 점포 축소에 속도를 낸 것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도입에 속도를 높인 것도 점포 감축 속도가 빨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생보사의 보험 신계약 건수는 2020년 들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20년 3분기 기준 126만280건에 달하던 종신보험 신계약 건수는 2021년 3분기 90만7215건으로 28.01% 감소했다. 이어 지난해 3분기에는 81만947건까지 10.61%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의 ‘2022년 1∼9월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생보사 23곳의 당기순이익은 2조94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7478억원) 감소했다.

이는 보험료 수익 등이 줄어 보험영업손익이 악화한 데다 금리 상승의 여파로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금융상품처분손익이 줄어 투자영업이익도 감소한 영향이다.

생명보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업황 불황의 영향이 있을 수 있겠으나, 구조에 따른 인력 문제 등 복합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업황 불황에 따른 실적 감소 외에도 수도권 편중이나 임대료, 비용 효율화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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