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그룹 내 효자로 자리매김…전력기기 수요 증가 영향

시간 입력 2023-02-23 07:00:08 시간 수정 2023-02-22 18: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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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효성 상장 5개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증가
중공업 부문 수주 2조6000억원에…전년비 44%↑
올해도 수주잔고 바탕으로 영업이익 성장 기대

효성중공업이 효성그룹의 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중공업 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두면서 그룹 내 상장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했는데 올해도 해외 수주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이익 1432억원을 올려 전년 1201억원 대비 231억원(19.2%) 증가했다. 효성그룹 내 상장사 5곳 중에서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특히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 등 소재 3사가 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그룹 내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효성중공입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중공업 부문이 선전했기 때문이다. 국내외에서 전력기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도 늘어났다. 효성중공업의 중공업 부문은 전력산업의 핵심설비인 변압기·차단기와 다양한 설비에 적용되는 전동기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중공업 부문은 효성중공업이 효성에서 인적분할돼 신규로 설립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다 2021년부터 흑자(330억원)로 전환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599억원의 흑자를 올리며 설립 이후 중공업 부문에서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중공업의 사업은 건설부문과 중공업부문이 있는데 건설부문이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올린 반면 중공업부문은 2021년부터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해외에서 수주가 늘어난 게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도 중공업 부문 실적 성장세가 예상된다. 지난해 수주가 늘어난 수주가 올해 실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중공업 부문에서 2조6000억원의 수주 성과를 올렸다. 이는 전년 1조8000억원에서 8000억원(44.4%)이 증가한 것이다. 수주잔고도 3조3000억원에 달해 향후 매출과 영업이익도 성장이 기대된다.

효성중공업은 올해도 해외를 중심으로 수주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그동안 중공업 부문에서 국내와 미국, 중동을 중심의 판매구조를 가지고 있었는데 유럽·중남미·아프리카 등 판매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해외 수주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2357억원 규모의 에티오티아 국가전력망 현대화 사업, 1221억원 규모 남아프라카공화국 ESS(에너지저장장치) 공급 계약, 315억원 규모의 나미비아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 등을 수주하며 아프리카에서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올해도 판매지역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해외 수주성과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력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는 아프리카와 중남미에서 수주 성과가 예상되며, 유럽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맞춰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효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을 198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52억원(38.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중공업 부문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신도시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관련 수주 실적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 적자를 보였던 미국제조법인에서도 수주 증가가 예상되면서 적자폭이 상당부분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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