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40만 가입자 KB리브엠에 도전장…초반 돌풍 가능할까

시간 입력 2023-02-24 07:00:02 시간 수정 2023-02-23 18: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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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모바일, 요금제 가입 범위 전국으로 확대
사전예약에 17만명 몰려…리브엠 보다 폭발적인 성장세
가격 경쟁력은 다소 떨어져…차별화된 서비스가 관건

모바일 금융 플랫폼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자회사로 편입된 토스모바일이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토스모바일은 가입 편의성을 무기로 금융권 내 알뜰폰(MVNO) 브랜드를 운영하는 KB국민은행을 위협하고 나섰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모바일은 지난 22일 통신 요금제 가입 범위를 기존 수도권 및 일부 광역시에서 전국으로 확대했다.

앞서 토스는 지난해 7월 알뜰폰 사업자 ‘머천드코리아’의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이후 6개월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달 30일부터 사전신청자를 대상으로 알뜰폰 서비스를 오픈했다.

모집 지역이 한정됐음에도 토스모바일의 사전신청에는 약 17만명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 ‘리브모바일(리브엠)’의 초반 기세를 뛰어넘는 수치다. 리브엠은 지난 2019년 말 출범 이후 1년이 지나서야 9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토스모바일의 폭발적인 가입자 유치의 배경으로는 비교적 간편한 가입 과정이 꼽힌다. 알뜰폰 서비스 가입은 토스 앱 안에서 한 번에 이뤄지며, 별도의 공인인증서를 만들 필요 없이 토스인증서 하나로 모든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필요한 유심은 퀵 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배송된다.

다만 가격 경쟁력만 놓고 보면 리브엠을 포함한 기존 알뜰폰 사업자들과 비교했을 때 다소 떨어진다. 토스모바일은 현재 LTE 기준 △데이터 100GB(5만9800원) △데이터 71GB(5만4800원) △데이터 15GB(3만5800원) △데이터 7GB(2만4800원) 등 4종의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리브엠의 요금제는 기존 알뜰폰 사업자들이 반발할 만큼 저렴한 축에 속한다. LGU+망 LTE 기준 △데이터 150GB(4만4500원) △데이터 12GB(3만500원) △데이터 8GB(2만500원) 등으로 구성됐다.

토스모바일은 가격 경쟁이 아닌 통신 서비스 경험 혁신을 통해 시장 영향력을 넓혀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미사용 데이터 캐시백, 24시간 고객센터 운영 등 기존 업계에서 제공하지 않았던 서비스들을 출시와 동시에 내놓았다.

토스모바일의 초반 흥행에도 불구하고 성장 지속성을 둘러싼 업계 반응은 회의적이다. 공략 대상을 기존 알뜰폰 사용자가 아닌 통신 3사 이용자로 설정했지만, OTT 서비스와 가족결합, 일상 서비스 할인 등을 제공 중인 대형 통신사의 맘을 돌리기에는 요금 차이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토스모바일 관계자는 “국내 알뜰폰 시장은 2011년 도입 이후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며 지난해 1200만 명을 돌파했지만, 아직 시장 점유율은 16%가량으로 성장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편 리브엠의 경우 최근 가입자 수 40만명을 돌파하면서 알뜰폰 시장의 주요 사업자로 급부상했다. MVNO 최초로 5G 서비스와 워치 요금제를 출시한 데다, 지난해 KT, SKT와의 제휴로 통신 3사의 통신망을 모두 확보한 영향이 컸다.

리브엠의 혁신서비스 지정 기간은 오는 4월까지다. 금융위원회로부터 은행 부수업무로 지정될 경우 영업을 이어가는 데 문제가 없다. 그동안 리브엠이 통신비 인하, 금융서비스와의 융합 등 혁신금융서비스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점에서 부수업무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에서 금융사의 존재감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토스의 시장 진출로 사업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 편의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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