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리스자산 6조원 돌파⋯선두 신한카드 과반 점유·후발 롯데카드 1만%대 급성장

시간 입력 2023-02-24 07:00:12 시간 수정 2023-02-23 17: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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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카드사 리스자산 규모 6.1조…전년比 36.57%↑
신한카드 3.3조원대 규모 1위, 롯데카드, 폭풍 성장세 ‘눈길’
포트폴리오 다각화 일환으로 시장 규모 더욱 커질 것 예상

카드사의 리스자산 규모가 6조원대를 돌파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본래 리스업은 캐피탈사의 주요 수익원이었으나, 카드사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시장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카드사 역시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리스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후발주자로 등장했던 롯데카드가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한 데 주목된다. 지난 2021년 리스업을 개시한 롯데카드는 1년새 1만4000여% 가량 리스자산 규모를 키운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리스업을 영위하고 있는 6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우리·롯데·비씨카드)의 리스자산 합계는 6조180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4조5260억원) 대비 36.57% 증가한 수준이다.

카드사의 리스업 시장 규모는 꾸준히 성장가도를 밟고 있다. 지난 2019년 말 2조8563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리스자산 규모는 2020년 말 3조7584억원, 2021년 말 4조8619억원까지 지속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들어서는 △1분기 5조2698억원 △2분기 5조7102억원 △3분기 6조1810억원 등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카드사의 리스자산 규모가 커진 가운데, 자산 규모가 조 수준에 달하는 곳은 두 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리스업 규모는 신한카드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신한카드의 리스자산 규모는 지난해 3분기 기준 3조35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21%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뒤를 이어 우리카드 역시 1조원대의 리스자산 규모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의 리스자산 규모는 1조7598억원으로, 전년 대비 56.0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KB국민카드는 전년 대비 57.02% 증가한 5651억원의 기록을 세웠다.

반면 삼성카드의 경우 카드사 중 이례적으로 전년 대비 리스자산 규모가 줄어들었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3분기 리스자산 규모는 41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04% 줄었다. 이는 운용효율 중심 경영정책에 따라 2019년 이후 자동차금융 관련 사업을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카드의 리스자산 규모는 △2019년 3분기 7998억원 △2020년 3분기 5727억원 △2021년 3분기 4902억원 △2022년 3분기 4116억원으로 지속 감소 추세를 띠었다.

리스자산 규모의 성장세가 돋보이는 곳은 롯데카드였다. 지난 2021년 리스사업을 개시한 롯데카드는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카드의 지난 3분기 리스자산 규모는 681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후발주자인 만큼 아직 규모 자체는 크지 않은 수준이나, 전년 동기 대비 1만4000여% 가량 규모가 폭증했다.

앞서 롯데카드는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지난 2021년 리스업을 개시했다. 기존의 할부금융, 대출상품과 더불어 리스상품을 추가해 다양한 상품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고객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롯데카드 관계자는 “리스 시장은 여러 카드사들이 영위하고 있는 검증된 시장으로, 롯데카드 역시 할부금융업 등록이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에 참여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상품은 현재 할부로 취급 중인 내구재부터 시작해 자동차 등으로 사업영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카드사의 리스사업이 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부담 등으로 인해 카드사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각 카드사는 수익 다각화 방안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리스업 역시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일환으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계 경쟁구도가 심화됨에 따라 카드사들이 기존 카드 상품 외에도 대출이나 할부, 리스업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며 상품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면서 “카드사들이 오토금융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리스업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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