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금융계열사 ‘업계 1위’ 굳히기 돌입…증권 부진에도 보험·카드업 선방

시간 입력 2023-02-24 07:00:04 시간 수정 2023-02-23 17: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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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금융계열사, 2022년 순익 3조9080억…증권 부진 탓 전년比 4.9%↓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 일제히 순익 증가…최대 14.1%↑
2023년 경영계획 구체화…본업 경쟁력 강화 한편으로 글로벌·디지털 방점

지난해 증권업황 부진 영향으로 삼성그룹 주요 금융 계열사의 총 순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보험과 카드 계열사의 경우 소비력 저하라는 악조건에도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역시 금융업권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다양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한다는 전략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그룹 금융 주요 계열사 4곳의 지난해 지배기업 소유지분 반영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총 3조9080억원으로 전년 4조1080억원 대비 4.9% 감소했다.

이는 거래대금 감소 및 금리상승 추이에 따라 증권업황이 전반적으로 어두웠던 가운데 삼성증권의 순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삼성증권 실적은 지난 2021년 9653억원 대비 -56.2% 떨어진 422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보험 계열사 두 곳과 삼성카드의 실적은 전년 대비 현저히 개선됐다. 삼성금융계열사의 맏형인 삼성생명의 경우 직전 사업연도의 삼성전자 특별배당(세후 기준 6475억원)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법인세법 개정에 따른 법인세비용 감소 효과로 2021년 순익 1조4694억원 대비 7.8% 증가한 1조583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본업인 보험영업이익의 증가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며 전년 1조1222억원 대비 14.1% 증가한 1조2801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별도기준 순익은 전년 1조326억원 대비 10.5% 늘어난 1조1414억원을 기록, 손해보험업계 2위인 DB손해보험(9806억원)과 16억원 이상의 격차를 자랑하고 있다.

삼성카드 역시 금리 급등과 경기 둔화 등의 악조건에도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움츠러들었던 외부활동이 늘어나며 소비자의 이용금액이 증가한 데 따라 전년 5511억원 대비 12.9% 증가한 6223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호실적 영향으로 업계 1위사인 신한카드(6414억원)과의 격차는 지난 2021년 1239억원에서 지난해 191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삼성금융계열사는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비은행권 주요 금융그룹 가운데 1위 굳히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업계 1위를 공고히 하고 있지만 경쟁사들이 실적을 치고 올라오는 상황인 만큼 순익 증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2023년을 지난 3년간의 노력을 바탕으로 성장을 본격화하는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로 잡고 금융·실물 경기의 불확실성 확대 속 미래를 위한 전략적 토대를 차질없이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보험 본업 영역의 경우 지급여력 우위와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니즈를 반영한 상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생·손보간 경쟁이 치열한 건강보험 부문의 업계 ‘톱3’를 목표로 한다. 아울러 플랫폼, 다이렉트와 연계해 비대면 채널을 확장하는 방식을 통해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삼자, SRA, 해외 운용사 중심 3각 체제로 자산 운용업을 확장·다각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한편으로 리스크 관리 외 해외 대체투자 지속 확대, 아시아 보험사 지분투자 검토 등을 통해 국내 손익 포트폴리오를 현재 85%에서 오는 2030년 70%까지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요양사업 등 헬스케어 신사업, 펫보험 진출 검토 △CVC 2호 투자와 연계, 사내외 스타트업 발굴·육성 △고객 맞춤형 PFM 플랫폼으로 모니모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신사업·디지털 부문 역시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화재의 경우 신계약 CMS 확대, 우량 수익 재원 확보 등을 통해 사업 규모를 가치 중심으로 키우고 전 사업부문에 효율 중심의 문화를 정착해 손해율 부문에서 타사와의 차별화를 꾀한다. 아울러 ESG경영을 내재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해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카드는 업계 상위권과의 격차를 상당수 줄인 만큼 내실 기반의 효율경영 강화로 악화되는 환경에 대응력을 높이고 플랫폼과 데이터가 강한 회사로 탈바꿈해 특화된 가치를 통해 성장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의 경우 업황 둔화로 실적이 악화됐지만 2023년에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경영효율성 개선을 중심으로 안정적 사업구조를 시현하고 고객기반 및 IB커버리지 확대와 지속적인 신규 수익원 발굴을 통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본업 경쟁력 강화 및 글로벌 진출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증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 만큼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실적도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어느 정도 멈춘 상황에서 고금리에 따른 악영향도 올해는 상당수 쇄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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