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늘린 지방은행, 자본건전성 0.64%p 후퇴…신종증권발행 안간힘

시간 입력 2023-02-28 07:00:08 시간 수정 2023-02-27 18: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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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비 1.85%p 감소한 광주은행 낙폭 가장 커
경기침체 예고 속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자본 확대 본격화

<자료=각 사>

지난해 여신 확대에 따른 리스크가 커지면서 국내 지방은행의 자본력이 뒷걸음질했다. 지방은행의 경우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시중은행보다 커서 손실을 확충할 능력을 강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방금융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며 은행의 기초체력인 자본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지방은행 5곳(BNK부산·경남·DGB대구·JB전북·광주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이 2021년 16.02%에서 지난해 15.38%로 0.64%포인트(p) 하락했다.

BIS자기자본비율은 은행의 자본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부실이 발생했을 때 직접적인 금융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안정된 자본 비율을 나타낸다. 현재 금융당국은 BIS비율이 10.5%를 넘도록 규제하고 있다.

지방은행의 BIS비율이 규제 수준을 웃돌고 있지만 하락세는 뚜렷하다. 광주은행은 BIS비율이 전년보다 1.85%p 떨어진 14.64%로 하락폭이 가장 컸다. 부산은행은 17.05%에서 16.55%로 0.5%p 감소했지만 지방은행 중 BIS비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어 경남은행과 대구은행이 각각 0.45%p, 0.41%p 떨어진 15.49%, 16.16%를 기록했다.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전북은행만 전년(14.07%)과 같았지만 비율만 놓고 보면 가장 저조했다.

자본력이 떨어진 건 여신 확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가계대출 규제로 기업대출 확대에 주력하면서 지난해 지방은행의 가계대출은 전년보다 4.5% 늘어난 반면 기업대출은 8.5%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이 평균 10% 늘면서 지방은행의 원화대출금이 172조2931억원에서 178조616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출 자산에서 신용리스크, 시장리스크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한 위험가중자산 역시 107조8853억원에서 111조4670억원으로 3조5817억원 확대됐다.

무엇보다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전체 대출의 90% 이상을 차치하는 지방은행 특성상 리스크에 취약한 만큼 기초체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종증권발행을 통한 자본력 확대에 나섰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 성격을 동시에 지닌 하이브리드 채권으로 BIS비율 산정 시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금융사들이 자본 조달 수단으로 주로 활용한다.

DGB금융지주는 공시를 통해 내달 최대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구은행이 2480억원 규모의 신종증권발행에 성공한 뒤 두 번째이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발행은 BIS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B금융지주 역시 1500억원 목표로 신종자본증권 모집에 나섰으며 유효수요 1020억원에 금리 5.8%로 발행했다.

한 지방금융 관계자는 “BIS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지긴 해도 아직까지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에서 리스크 관리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만큼 자본 확충을 통해 내실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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