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민원 ‘빅5’가 80% 차지…메리츠화재·DB손보 소폭 감소

시간 입력 2023-02-27 17:55:15 시간 수정 2023-02-27 17: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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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민원 전년 대비 15%↑⋯삼성화재 민원 건수 ‘최다’
손해사정 관련 민원도 증가 추세…5년새 178%↑

국내 손해보험사와 관련한 민원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주요 손해보험사 5곳의 민원 건수가 전체 민원 중 8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민원 건수는 삼성화재가 가장 높았으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대에 불과했다. 반면 캐롯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이 전년 대비 10%대의 증가율을 보이며 전년 대비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아울러 손해사정과 관련한 민원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사정과 관련한 민원은 2018년 100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78건으로 5년새 17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손보사의 민원이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관련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손해보험협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손해보험사와 관련한 민원은 지난해 4분기 기준 1만237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만744건) 대비 15.20% 증가한 수치다.

민원의 대부분은 국내 손해보험사 ‘빅5’가 차지했다. 주요 손해보험사 5곳(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지난해 민원 건수는 9857건에 달했다. 이는 전체 민원 중 79.64%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삼성화재의 민원 건수가 2228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보유 계약 10만건당 환산한 민원 건수는 8.01건으로 전년 대비 1.78% 증가했으나, 여전히 10건 미만인 수준이다.

삼성화재의 뒤를 이어 △현대해상 2124건(전년 대비 5.46% 증가) △DB손해보험 1975건(0.45% 감소) △KB손해보험 1909건(7.49% 증가) △메리츠화재 1621건(3.91% 감소) 등으로 집계됐다.

주요 손해보험사의 보유 계약 10만건당 환산 건수는 KB손해보험이 11.84건(전년 대비 5.9% 증가)으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메리츠화재 10.58건(12.97% 감소) △현대해상 10.22건(6.13% 증가) △DB손해보험 6.28건(2.46% 감소) 등의 순이었다.

전체 손해보험사 중 민원 건수가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캐롯손해보험인 것으로 나타났다. 캐롯손해보험의 지난해 4분기 민원 건수는 89건으로, 전년 대비 15.58% 증가했다. 보유 계약 10만건당 환산 건수 역시 15.81건으로 6.25% 늘어났다.

캐롯손해보험의 경우 보상(보험금)과 관련한 민원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상과 관련한 민원은 89건으로, 전체 중 77.53%를 차지했다.

캐롯손해보험의 뒤를 이어 하나손해보험 역시 10%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하나손해보험의 민원 건수는 89건으로, 전년 대비 14.1% 늘었다. 보유 계약 10만건당 환산 건수 역시 10.94% 증가한 9.94건으로 집계됐다.

하나손해보험 또한 보상과 관련한 민원이 가장 많았으며, 보험모집·유지관련에 대한 민원이 뒤를 이었다. 하나손해보험의 보상 관련 민원은 58건으로 전년 대비 28.89% 늘었다.

손해사정과 관련한 민원도 늘어나는 추세다. 양정숙 의원실에 따르면 연도별 손해사정 관련 민원 접수는 2018년 100건에서 2022년 278건으로 약 3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2021년 185건에서 2022년 278건으로 1년 만에 93건 폭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역시 손보사의 민원이 주를 이뤘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6개년간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손해사정 관련 민원은 총 954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손해사정 관련 민원 가운데 손해보험사가 차지하는 민원은 810건으로, 생명보험사(144건) 민원의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13개의 손해보험사 중 손해사정과 관련한 민원은 현대해상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년간 현대해상의 손해사정 관련 민원수는 158건으로 전체의 19.5%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메리츠화재 157건(19.38%) △삼성화재보험 108건(13.33%) △DB 손해보험 92건(11.36%) 등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손해사정 지연’과 관련한 민원은 전체 민원의 73.6%에 달하는 702건에 달했다. 이 역시 손해보험사가 88.03%에 달하는 618건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손해사정 지연과 관련한 민원은 메리츠화재가 131건으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현대해상 116건 △삼성화재 77건 △흥국화재 64건 △DB손해보험 61건 등의 순이었다.

앞서 당국 차원에서 손해사정사와 관련한 제도 개선 방책을 내놨으나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21년 5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신뢰받는 보험금 지급체계 정립을 위한 손해사정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양정숙 의원은 “보험사 손해사정 관련 민원 대부분은 ‘보험업법’ 및 ‘보험업감독규정’ 위반과 관련이 깊은 것들”이라며 “금융감독당국은 보험사와 손해사정사들이 보험업 관련 법규정들을 잘 지키고 있는지에 대해 상시 감독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당국과 보험사는 사고를 당한 국민이 보험소비자의 당연한 권리인 보험금 청구 및 수령 과정에서 애로를 겪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특히 높은 신뢰도가 담보돼야 하는 전문가인 손해사정사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잃지 않고 보험소비자 권익 보호를 최우선에 둬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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