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대표 후보 전현직 4명으로 압축…“비전문·친여권 낙하산 피했다”

시간 입력 2023-02-28 18:22:09 시간 수정 2023-02-28 18: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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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영·신수정·윤경림·임헌문 최종 후보…내·외부 각 2명 발탁
‘낙하산’ 우려 낳던 친여권 인사 모두 탈락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 부사장,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왼쪽부터). <출처=KT>

전·현직 ‘KT맨’ 4명이 차기 대표이사 자리를 놓고 최종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낙하산’ 우려를 낳았던 친여권 인사들은 심사대상자에서 모두 탈락했다.

28일 KT 이사회는 차기 대표 후보 심사대상자 4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지배구조위원회에서 선정한 대표 후보 심사대상자는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 부사장,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이다.

내부 후보인 윤경림 사장은 2000년대 초 KT가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를 상용화하는 데 참여했고, 2008년 KT가 IPTV ‘메가TV’를 국내에 출시하는 데도 역할을 했다. 이후 CJ와 현대자동차에서 근무한 후, 2021년 KT로 돌아와 현대차그룹과의 지분교환, CJ ENM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티빙’과 KT OTT ‘시즌’의 합병 등 주도하기도 했다.

신수정 부사장은 이른바 ‘페이스북의 현인’이라 불리며 일반 대중은 물론 KT 내부 임직원들에게 높은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구 대표가 추진하던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략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부 인사 후보인 박윤영 전 사장은 2019년 구현모 대표와 대표 자리를 놓고 막바지까지 경쟁을 벌인 인물로, 이후 복수 사장 체제로 활동하다 2020년 말 퇴직했다. 임헌문 전 사장은 2000년부터 KT에 몸 담았던 인사로 중간에 커스터머부사장 및 매스총괄사장을 지내고 2017년 퇴직했다.

이른바 ‘낙하산 인사’를 우려를 샀던 친여권 후보들은 모두 최종 심사대상자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앞서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성태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이 KT 차기 대표 공모에 접수하면서 주요 후보로 떠오른 바 있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사내·외 후보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을 위해 경제·경영·리더십·미래산업·법률 분야의 외부 전문가 5인으로 구성한 인선자문단을 명단도 공개했다. 권오경 한양대학교 석좌교수(전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김주현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전 법무부 차관), 신성철 정부 과학기술협력대사(전 KAIST 총장), 정동일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정해방 전 기획예산처 차관 등이다.

인선자문단은 후보자들의 지원 서류를 면밀히 검토한 후, 정관상 대표 후보 요건을 기준으로 사내·외 후보 압축 작업을 진행했다. 인선자문단은 급변하는 디지털 전환(DX) 환경에서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기술 리더십’과 실질적인 경영성과를 창출하고 DX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경영 리더십’을 강조했다.

KT 차기 대표 후보자 심사기준. <출처=KT>

후보심사위는 이번 면접 심사 기준을 △DX 역량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변화와 혁신 추구 △기업가치 제고 △ESG 경영 강화 등에 두고 최종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강충구 KT 이사회 의장은 “공정성·투명성·객관성 강화를 위해 공개경쟁 방식으로 대표 선임프로세스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후 사내·외 후보자군뿐 아니라, 인선자문단 명단, 면접심사 대상자 등 각 단계별 진행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해왔다”며 “또한 차주 후보심사위에서 이해관계자 의견을 반영한 심사기준에 맞춰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한 이후 이사회에서 최종 대표이사 후보 1인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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