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대출 모범생 토스뱅크, 연체율도↑…인뱅 3사 건전성 관리 ‘고삐’

시간 입력 2023-03-03 07:00:09 시간 수정 2023-03-02 17: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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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연체율 지속 상승, 지난해 최대 0.85%
시중은행 0.2% 내외…특화된 ‘신용평가모델’이 경쟁력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그간 적극적인 중·저신용 대출 공급 확대 노력을 통해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 이행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다. 이들 3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한 곳은 토스뱅크다. 다만 연체율 상승이라는 부작용이 따르는 만큼 ‘신용평가모델 특화’를 통해 건전성을 지켜내겠다는 전략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는 올해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기준) 목표를 전년 대비 총 14%포인트 확대 계획을 수립했다.

세부적으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25%에서 올해 각각 32%, 30%로 각각 7%포인트, 5%포인트씩 늘릴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42%에서 올해 44%로 2%포인트 목표를 제시하며 연체율 관리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해의 경우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각각 25.1%과 25.4%를 기록하며 당초 목표로 제시한 수치를 달성했다. 토스뱅크의 경우 40.37%로 목표치인 42%보다 1.63%포인트 부족했지만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지난 한 해 동안 중·저신용고객에게 공급한 무보증 신용대출 규모는 각각 2조265억원과 2조5975억원으로 지난 2021년 대비 각각 2.7배, 1.5배 늘어난 수치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총 3조8000억원의 중·저신용자 가계 대출을 공급했다.

3사가 시중은행 대비 적극적으로 중·저신용 대출 공급을 확대하는 이유는 금융소외 계층 지원이라는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를 의식한 탓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와 이행 성과를 공시하도록 했다.

하지만 인터넷은행의 노력의 이면에는 연체율 상승이라는 부작용을 동반한다. 통상적으로 중·저신용자의 경우 고신용자 대비 연체 가능성이 커 리스크 역시 높다.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 2020년 0.75%였던 연체율이 지난해 0.85%로 0.10%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는 0.22%에서 0.49%로 0.27%포인트 올랐다. 토스뱅크는 아직 2022년 결산 누적 연체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의 연체율이 0.30%을 기록했다.

이들의 연체율은 0.2% 내외인 주요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다만 인터넷은행 3사는 중·저신용대출 확대 전략과 함께 주요 시중은행 대비 담보대출 비중이 낮은 특성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 등을 비교하면 시중은행 대비 인터넷은행의 건전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지속적인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로 우수한 중저신용자를 포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해 은행의 건전성을 관리하는 것이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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