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작년 하반기 금리인하요구에 147억원 감면…0.4%p 내린 농협·하나은행 가장 적극적

시간 입력 2023-03-06 07:00:08 시간 수정 2023-03-03 18:08:16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신한은행 이자감면액 가장 많아…수용률은 농협은행 최고

기존 수용률, 이자감면액 규모만 따지던 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 평가 기준이 인하금리, 비대면 신청률 등으로 세분화돼 공개됐다. 그 결과 인하금리 폭이 가장 높은 곳은 NH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 하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수용에 따른 이자감면액은 총 147억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의 수용 건수는 총 1만4709건이다.

신한은행의 이자감면액은 62억7000만원으로 5대 은행 중 가장 많았다. 이어 우리은행(37억4800만원), 하나은행(28억2900만원), 농협은행(11억5400만원), KB국민은행(7억310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수용률이 가장 높은 은행은 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1만6235건의 신청을 받아 1만1257건을 수용해 69.3%의 수용률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수용률은 37.9%로 두 번째로 높았고, 국민은행은 36.9%였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33.0%, 26.9%를 기록했다.

이번 평가부터 새로 도입된 인하금리를 살펴보면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의 성적이 제일 좋았다. 이들 은행의 대출금리 인하 폭은 0.40%포인트였다. 농협은행의 경우 가계대출은 0.40%포인트, 기업대출은 0.29%포인트 각각 내렸고, 하나은행의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인하 폭은 각각 0.36%포인트, 0.30%포인트였다.

신한은행의 인하금리는 0.20%포인트(가계대출 0.25%포인트, 기업대출 0.20%포인트)로 국민은행(0.17%포인트, 0.47%포인트)과 같았다. 우리은행의 경우 0.12%포인트(0.10%포인트, 0.31%포인트)로 5대 은행 중 가장 낮았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8월부터 반기별로 금융사의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실적을 공개하고 있다. 중복 신청 등으로 신청 건수가 많아질수록 수용률이 낮아진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이번 공시부터 인하금리 폭도 추가해 안내하고 있다.

다만 신청 건수와 수용률로 인한 통계 왜곡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경우 수용 건수가 지난해 상반기 4014건에서 1만1260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음에도, 같은 기간 신청 건수가 1만2146건에서 4만1930건으로 크게 늘면서 수용률이 33.1%에서 26.9%로 6.2%포인트 낮아졌다.

우리은행 역시 신청 건수가 지난해 상반기 1만8663건에서 16만6474건으로 792.0%, 수용 건수는 8674건에서 6만3067건으로 627.1% 각각 늘었음에도, 수용률은 기존 46.5%에서 37.9%로 8.6%포인트 하락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주요 은행들의 비대면을 통한 금리인하 신청률이 90%를 넘어갈 정도로 신청 절차가 간단해진 상황”이라며 “인하금리를 추가 공시하는 등 기준을 세분화한 것은 좋지만, 은행권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준을 추가로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