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금융지주 양성평등, 여성임원 선임 16%에 불과해

시간 입력 2023-03-08 07:00:04 시간 수정 2023-03-08 08: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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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지주사 3곳, 31명 중 5명 등용
KB금융 22%로 1위…여성 사외이사 3명으로 확대 예정

이사회의 성별 구성에 관한 특례를 신설한 자본시장법 개정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주사의 유리천장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금융지주사 3곳의 이사회 소속 여성 임원은 16%에 그쳤다.

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19년 12월과 2023년 2월 500대기업 중 상장사 269개 기업의 이사회 구성원 중 여성 임원 비중을 비교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금융지주사 3곳(KB·신한·하나)의 여성 임원 선임 비중은 16%로 나타났다. 총 31명의 이사회 구성원 중 5명의 여성 임원이 활동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세부적으로 KB금융은 총 9명의 임원 중 권선주, 최명희 2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등용해 선임 비중이 22%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뒤이어 신한금융이 총 13명의 임원 중 김조설, 윤재원 2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등용해 15%의 선임 비중을 나타냈다.

하나금융은 9명의 전체 임원 중 권숙교 사외이사 1명만을 여성으로 구성했다. 선임 비중은 11%다.

자본시장법 개정 이전인 지난 2019년의 경우 신한금융이 여성 임원을 이사회 구성원으로 전혀 등용하지 않아 여성 등용 비중에 있어 꼴찌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된다. 당시 신한금융은 13명의 이사회 구성원 모두를 남성으로 구성했으며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총 9명의 임원 중 1명씩을 여성 임원으로 구성했다.

앞서 2020년 2월 4일 개정된 자본시장법은 제165조의20(이사회의 성별 구성에 관한 특례) 규정의 신설로 최근 사업년도 말 기준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법인의 경우 이사회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으로 구성하지 못하도록 했다. 금융사의 경우 자본총액과 자본금 중 큰 금액을 기준으로 한다.

금융지주사에서 활동하는 5명의 여성 임원 중 김조설 신한금융 사외이사를 제외한 4명이 이달 말을 기준으로 임기가 만료된다.

다만 KB금융은 최근 권선주 사외이사를 임기 1년의 중임 사외이사 후보로 재추천했으며 이밖에 여정성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와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추천했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는 총 3명으로 늘어나 EU(유럽연합)가 2026년 6월부터 의무화한 사외이사 여성 비율 40%를 넘어서게 된다. 현재 KB금융의 사외이사는 총 7명이다.

한편 조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우리금융의 경우 송수영 사외이사 1명을 여성 임원으로 두고 있다. 이달 말을 기준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자리에 신규 추천한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와 윤수영 전 키움증권 부사장의 경우 모두 남성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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