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반대 논란속 KT 차기대표 7일 확정발표…“국민연금 vs 소액주주 표 대결 가나”

시간 입력 2023-03-06 18:01:31 시간 수정 2023-03-06 18: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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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사회, 예정대로 7일 차기 대표 최종후보자 발표
3월 주총서 국민연금과 주주간 표 대결 전망
KT 소액주주, 정치권 외압에 집단행동 예고

KT가 정부여당의 압박에도 예정대로 7일 차기 대표 최종 후보자를  발표한다.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과 대통령실까지 나서서, KT 전·현직 인사로 구성된 1차 컷 대상자에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KT 이사회가 사실상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여당은 KT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을 앞세워 KT 차기대표 인선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분위기여서,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고 있는 소액주주들과 정기주총에서 표 대결까지도 예고되고 있다.

6일 KT는 당초 일정대로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자를 오는 7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일각에서는 정치권의 반대로 KT가 내부적으로 예정했던 29일 정기 주총을 늦추고, 대표 최종후보 발표도 연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KT 이사회는 앞서 지난달 28일 차기 대표 심사대상자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 부사장,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 등 KT 전·현직 인사 4명을 확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여당 의원 뿐만 아니라 대통령실 까지 나서서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면서 또 다시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은 지난 2일 “KT 이사회는 차기 대표 지원자 33명 중 KT 출신 전·현직 임원 4명만 통과시켜 차기 대표 인선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며 “인선을 즉각 중단하라”고 압박했다.

특히 이들 정치권은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사장이 심사대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이는 내부 특정인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이권 카르텔’을 유지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검찰과 경찰은 구현모 대표와 일당들에 대한 수사를 조속히 착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도 같은 날 오후 브리핑에서 KT 차기 대표 인선과 관련 “공정하고 투명하게 거버넌스가 이뤄져야 한다”며 “그것(공정·투명한 거버넌스)이 안 되면 조직 내에서 도덕적해이가 일어나고, 그 손해는 우리 국민이 볼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시각에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KT 이사회가 이러한 외풍에 굴하지 않고 기존 인선 일정대로 7일 최종후보자를 발표하기로 하면서, 3월 말 예정된 정기 주총서 차기 CEO 인선을 놓고 사상 초유의 표 대결까지도 예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여당이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을 앞세워 KT가 추천한 차기 대표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를 반대해온 소액주주와 표 대결까지도 갈 개연성도 커 보인다. 특히 주총에서 정부여당의 요구대로 KT 이사회가 뽑은 차기 대표 인선이 불발 될 경우, KT는 재공모를 거쳐 CEO를 재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기준 KT의 지분 구조는 국민연금 8.53%, 현대자동차그룹 7.79%, 신한은행 5.46%, 자사주 2.32%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반면 정치권의 인사 개입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KT주주모임’은 회원 수 150명을 넘겼으며, 해당 회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KT 주식 수는 40만주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주 1000명, 주식 수 500만주를 목표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며, 향후 집단행동에도 나설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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