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금융사 타깃 첫 정기검사 대상 오른 신한금융, ‘주주환원’ 기조 변화하나

시간 입력 2023-03-07 07:00:02 시간 수정 2023-03-06 17: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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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이달 신한금융·신한은행 정기검사 진행
재무 건전성과 연관된 배당·성과급 등 집중 타깃
주주배당 확대 정책 제동 전망…금융권 확산 가능성도

시중은행을 비롯해 금융사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이 올해 첫 정기검사 대상으로 지목됐다. 금융권이 이번 정기검사에 주목하는 이유는 성과급이나 퇴직금 지급관행에 대한 비난여론 가운데 진행되는 첫 행정집행이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 경영지표와 주주환원 기조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실시한다.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금융회사의 특성, 규모, 시장영향력 등을 감안해 2~5년 주기로 실시하는 통상적인 정기검사지만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시중은행의 과점 문제와 사회적 책임 등을 지적한 가운데 행해지는 첫 검사라 주목된다.

금감원은 이번 정기검사에서 임원 선임과 관련된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현황 등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의 경영 전반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특히 대내외 잠재 리스크(위험) 요인에 대비한 재무건전성 평가(스트레스트 테스트) 등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와 자본확충 및 충당금 적립 확대 등의 필요성 등에 대해 집중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예대마진으로 ‘돈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배당 기조나 임직원 성과급 지급률 등의 변화 추이도 관심 대상이다. 또 금리 상승 등에 따른 예대금리 운영 실태와 고객 수수료 담합 행위 여부 등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무건전성과 연관된 부분이 이번 정기검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대손충당금 적립 수준과 대출채권의 건전성 분류 등 자본 건전성을 들여다보는 결산 현장검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도 손실흡수능력에 중점을 둔 고강도 검사가 이뤄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의 공공재적 성격을 강조한 영향이다. 금리 인상 기조로 발생한 이익을 성과급과 퇴직금으로 지급하는 대신 상생금융에 투자하고 불안정한 시장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서라는 주문도 뒤따랐다.

금융당국 역시 배당 규모 확대와 관련해 민간의 자율적 의사결정 영역이라 표하면서도 금융사가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먼저 갖춘 뒤 자율적인 배당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정기검사 이후 신한금융이 앞세운 주주배당 확대 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앞서 신한금융은 중기 재무 지향점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0.5%,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CE) 12.0%와 함께 적정한 손실 흡수력 및 추가 성장여력 확보 관점에서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을 12.0%로 설정하고 초과 자본은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원칙을 발표했다.

신한금융의 2022년 기말 배당금은 2065원(분기 배당 865원 포함)으로 연간 시가배당율은 5.5%, 배당성향은 22.8%다. 지난 2021년 26.04%와 비교하면 3.24%포인트 낮아졌지만 총주주환원율은 30.0%로 전년 26.0% 대비 4.0%포인트 개선됐다. 2023년에는 총주주환원율을 최대 40% 수준까지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주당 현금배당은 매년 유지 또는 확대하고 분기 배당의 균등·정례화와 현금배당 및 자사주 소각의 병행 등을 통해 주주환원을 시행하며 총주주환원율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환원책은 주요 금융사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 신한금융만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첫 정기검사인 만큼 심도 깊은 평가를 통해 감독당국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른 합의가 이뤄지고 그 결과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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