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 의존도 높은 Sh수협은행, 수익 다각화 묘수 찾나

시간 입력 2023-03-06 18:02:13 시간 수정 2023-03-07 14: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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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성장 이자이익이 견인…수수료이익 비중 극히 낮아
방카슈랑스·펀드 등 전통적 사업에서 IB로 채널 확장
비이자사업 경쟁력 제고로 자회사 시너지 창출 목표

모회사인 수협중앙회가 금융지주사 체제를 선언함에 따라, 핵심 계열사인 Sh수협은행의 어깨가 더욱 무겁게 됐다. 특히 이익 대부분이 이자이익에 치중돼 있는 점은 수협은행이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1963억원으로 1년 전(1904억원)보다 3.1% 증가했다.

해당 기간 순이자손익은 5965억원으로 8.5% 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당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더해 여신이 늘어난 덕이다. 수협은행의 총여신은 2021년 3분기 38조129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41조8724억원으로 9.8% 증가했다.

반면 비이자 부문은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협은행이 지난해 3분기까지 거둬들인 순수수료손익은 190억원으로 1년 전(180억원)보다 5.4% 늘었지만, 순이자손익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기타영업손익은 -632억원으로 전년 동기(-544억원) 대비 88억원 줄었다.

이자이익을 통한 성장은 고금리 상황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저금리로 돌아서면 정체할 수 있다는 한계성이 있다. 이는 국내 시중은행은 물론, 지방은행들까지 비이자 부문 확대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수협은행 역시 출범 이후 비이자이익 확대에 공을 들였으나, 공적자금 상환이라는 최우선 과제를 해결하느라 애를 먹어야 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강신숙 수협은행장 역시 “수협은행이 양적인 측면에서는 성장하고 있지만, 수익성과 효율성 측면에서는 아직 부족하다”고 진단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공적자금 조기상환에 성공한 만큼, 수협은행의 수익구조 개선 작업은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지주사 전환이라는 새 도전을 시작하면서 향후 인수할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비은행 부문을 키워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강신숙 수협은행장
강신숙 수협은행장

수협은행은 우선 MDRT(Million Dollar Round Table) 가입 회원을 일선 영업점 내 대고객 자산관리 마케팅 리더로 배치했다. MDRT는 보험설계 및 판매 분야에서 연간 5억원 이상의 실적을 달성해야 가입할 수 있다.

또 펀드 실적 우수직원으로 구성된 Sh FTC를 통해 자산관리(WM) 역량 강화도 꾀한다. FTC 회원들은 펀드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소속 금융본부의 펀드 판매 증진과 마케팅 지원 활동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한다.

강신숙 수협은행장은 “비이자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프라이빗뱅킹 서비스를 강화하고, 방카슈랑스, 펀드, 신용카드 등 전통적인 비이자 사업 부문 외에도 투자금융과 자금운용 등 다양한 분야로 비이자수익 창출 채널을 확장해 수익 다각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서는 지난해 주식시장 침체, 경기 불황 등으로 비이자이익 부진을 겪은 시중은행들이 올해 일제히 관련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 만큼, 후발주자인 수협은행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연달아 은행권의 이자이익 의존도를 지적하면서 올해 비이자부문 사업 확장을 둘러싼 은행권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며 “인수하기 마땅한 비은행 금융회사도 시장에서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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