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지주·자회사 ‘원샷’ 인사 …임종룡 체제 ‘쇄신’ 닻 올려

시간 입력 2023-03-07 07:00:00 시간 수정 2023-03-07 17: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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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개최
14개 자회사 중 9곳 CEO 교체
지주·은행 조직개편으로 ‘슬림화’ 방점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돌입했다. 임기가 만료된 핵심 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을 전면 교체하고 지주사 조직도 슬림화했다. 임종룡 회장 내정자 취임 전 지주·은행 등 계열사에 대한 원샷(One-shot) 인사로 힘을 실어줬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전날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자회사 14곳 중 은행을 포함한 9개 자회사의 CEO를 교체했다.

이번 인사에는 새로운 조직 혁신과 미래경쟁력 확보라는 임 내정자의 경영 전략 방향이 반영됐다. 특히 자회사의 업종 특성을 고려해 경영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판단이 밑바탕 됐다고 우리금융은 설명했다.

자추위는 우리카드 대표에 박완식 우리은행 개인·기관그룹장을 내정했다. 우리금융캐피탈과 우리종합금융 대표로는 우리은행 조병규 기업그룹장과 김응철 외환그룹장이 각각 선임됐다. 김정록 우리은행 준법감시인은 우리펀드서비스의 대표를 맡는다.

이종근 우리금융 경영지원부문 전무는 우리자산신탁 대표로, 전상욱 우리금융 미래성장총괄 사장은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로 추천됐다. 우리자산운용 대표는 외부 출신인 남기천 전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가 선임됐다.

이들 자회사 CEO 후보는 각사 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는 22~23일 취임해 지주사 기본 전략에 맞춰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자추위 개최에 앞서 사의를 표명했다. 이 행장은 올해 연말까지 임기가 남았지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의 경영상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용퇴를 결정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임 내정자 취임 직후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신속히 가동해 후임 은행장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영승계 프로그램이란 후보군의 일정 기간 성과를 분석해 최적의 후임자를 자추위에서 결정하는 절차다.

우리금융지주 조직도.<사진=우리금융그룹>

임 내정자는 이번 인적 쇄신에 더해 △전략 수립 △시너지 창출 △조직문화 혁신에 중점을 둔 지주사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우리금융은 사업지원과 미래성장총괄 등 2인으로 운영됐던 총괄사장제와 수석부사장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11개 부문도 9개로 줄여 효율성도 높인다. 지주 임원은 11명에서 7명으로 줄이고 6명을 교체했다.

기존 120명가량인 전체 인력을 약 20% 줄이고 회장 비서실(본부장급)도 폐지했다. 지주 부문장에 본부장급 인력 2명을 발탁 배치해 세대교체도 꾀했다.

우리금융은 ‘기업문화 혁신TF’를 회장 직속으로 신설,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조직문화 혁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TF는 그룹 차원의 인사 및 평가제도 개편, 내부통제 강화, 경영 승계프로그램 등의 전략을 수립·실행한다.

또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미래사업추진부문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강화 전략을 추진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통합 관리할 계획이다.

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 역시 ‘영업 중심’에 무게를 두고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영업총괄그룹을 국내영업부문, 기업투자금융부문 등 2곳으로 재편해 각 부문 산하에 주요 영업 관련 그룹들을 배치했다.

임원 수는 기존 19명에서 18명으로 줄이고, 이 가운데 12명을 교체 배치했다. 3개 그룹장 자리에는 영업 실적이 우수한 여성 본부장을 전진 배치했다.

또 중소기업그룹과 연금사업그룹, 기관그룹 등을 통해 각 부문 영업력을 확충한다. 아울러 상생금융부를 신설해 금융소외계층 전담 상품과 서비스 지원을 집중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룹 개혁의 촉매제가 될 과감한 경영진 인사와 조직개편을 조기에 마무리한 만큼, 새로 출범하는 즉시 신임 회장이 그려온 경영 로드맵대로 빠르게 영업속도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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