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평균 215%…손실흡수능력 고공행진
농협금융, 대손충당급적립비율 251%…국내 금융지주 최고

<자료=각 사>
국내 5대 금융지주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지난해 고공행진했다. 부실채권 급증 우려에 따라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확대하며 거둔 효과다.
이 가운에 농협금융지주는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하락했음에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큰 폭으로 향상해 눈길을 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5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농협금융)의 평균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215.8%로 집계됐다. 전년 192.1%보다 23.%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고정이하여신 잔액 대비 충당금 설정액 비율이다. 잠재 부실채권에 대비할 수 있는 손실흡수능력을 의미해 이 비율이 높을수록 기초체력이 탄탄하다고 판단한다.
개별 금융지주별 수치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신한금융(195%⟶209%) △KB금융(208.9%⟶216.3%) △하나금융 177.3%⟶187.8% △우리금융 192.2%⟶214.2% △농협금융(187.4%⟶251.1%)로 나타났다. 7.4%포인트 상승한 KB금융을 제외하고 다른 금융지주 모두 10%포인트 이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3고현상’ 등 경제 불확실성이 충당금 증액 자극제로 작용했다. 충당금을 적립하라는 금융당국의 권고도 있었지만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금융지주 자체적으로 우발적인 금융 리스크에 대응할 기초체력을 늘릴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지속적으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요구했고 금융지주 역시 불확실한 경기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해왔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농협금융의 상승폭이 눈에 띈다. 농협금융은 그동안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만 지난해 주요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이 충당금 증액에 속도를 내면서 그룹의 전체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63.6%포인트 상승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해엔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년 대비 0.06%포인트 하락했지만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큰 폭으로 늘렸다.
실제 농협금융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추이를 보면 2019년 103.9%로 다른 지주에 비해 대략 20%포인트 뒤처졌지만 이듬해 136.6%, 2021년에는 207.7%까지 상승하면서 단숨에 2위 자리에 올랐다.
통상 충당금을 늘리게 되면 이익잉여금이 감소해 자본비율이 하락하기 때문에 주주의 반발을 살 수 있어 무턱대고 대손충당금을 늘릴 수 없다. 농협금융의 경우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쥐고 있어 외국인 지분율이 60%를 넘는 타 금융지주보다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늘릴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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