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체제 앞두고 이원덕 우리은행장 사의 표명
주총 이후 경영승계 프로그램 열고 후임 인선 논의
외부 보다 내부 출신 인사에 무게…전직 임원 발탁 가능성도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가 취임 전 대대적인 인사 재편을 단행한 가운데,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누가 임명될지가 관심사다. 임 내정자가 자회사의 경영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차기 행장의 권한과 책임은 여느 때보다 막중해질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임 내정자의 공식 취임 이후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원덕 현 우리은행장은 지난 7일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개최에 앞서 사의를 표명했다. 임기가 1년가량 남았으나 임 내정자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려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은 이 행장의 갑작스러운 용퇴로 인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4일 정기주주총회 이후 곧바로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후임자 물색에 들어간다.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을 놓고 금융권 안팎에선 다양한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임 내정자가 자회사 CEO를 대대적으로 물갈이한 만큼, 우리은행장에 외부출신을 기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조직 안정 측면까지 고려하면 외부출신을 활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 중론이다. 우리금융 경영승계 프로그램이 ‘주요 보직자’ 3~4명을 후보군으로 한정한 만큼 그룹 내 전·현직 임원이 평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그룹 안팎에선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사장과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등 이번 인사로 자리에서 물러날 상업은행 출신 계열사 CEO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임 내정자가 한일은행 출신인 이 행장의 후임으로 상업은행 출신을 기용하는 탕평 인사를 단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업은행 출신인 박화재 우리금융 사업지원총괄 사장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박 사장은 우리은행 주택금융사업단장과 서초영업본부장, 여신그룹 담당 부행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꼽힌다.
임 내정자가 계열사의 자율경영을 강조하면서 그룹 순익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은행의 중요도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우리은행이 조직을 영업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변화시킬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한 만큼, 박 사장의 영업 노하우가 강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외부출신 회장 내정자를 맞아 전례 없는 조직 쇄신을 단행했다”며 “외부출신은 아니더라도 현직에서 물러난 전직 임원이 차기 행장으로 깜짝 발탁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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