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리볼빙 금리 18%대…카드사 중 유일
하나·삼성카드, 15%대 리볼빙 금리 책정

국내 카드사들의 결제성 일부결제금액 이월 약정(리볼빙) 금리가 최고 18%대까지 치솟았다.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수단인 여신전문금융채 금리가 크게 상승한 영향이다. 높은 리볼빙 금리에 따라 카드사들의 리볼빙 잔액 증가세 역시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볼빙은 매달 지불하는 카드 대금 중 일정 금액을 먼저 지불하고, 그 외의 금액에 대해서는 상환을 연기하는 형태의 서비스다. 최소 10% 정도의 원금을 결제 후 수수료를 지불할 경우 나머지 잔액 결제를 이월할 수 있다.
다만 장기간 사용하게 될 경우에는 원금과 이자가 더해져 상환이 어려워질 수 있다. 아울러 높은 금리가 적용될 경우에는 카드 대금과 더불어 이자 부담까지 불어나게 돼 취약차주가 늘어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7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지난 1월 말 결제성 리볼빙 평균 금리는 15.17%~18.5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결제성 리볼빙 평균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우리카드였다. 우리카드의 리볼빙 평균 금리는 18.53%로, 전체 카드사 중 유일하게 18%대 수준을 보였다.
우리카드의 경우 신용도가 900점을 초과하는 고신용자에 대한 리볼빙에 대해서도 16%대에 달하는 높은 금리 수준을 보였다. 우리카드의 900점 초과 차주에 대한 리볼빙 금리는 16.97%에 달한다. 고신용자 차주의 리볼빙 금리가 16%대를 넘어서는 곳은 우리카드가 유일했다.
이밖에 우리카드는 신용점수가 300점 이하~900점에 해당하는 차주에 대해서도 18~19%대에 달하는 금리를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카드의 신용점수별 리볼빙 금리는 △801점~900점(18.36%) △701점~800점(18.96%) △601점~700점(19.00%) △501점~600점(19.15%) △401점~500점(18.96%) △301점~400점(18.61%) △300점 이하(18.90%) 등 일제히 18~19%대의 금리를 책정했다.
우리카드의 뒤를 이어 롯데카드와 현대카드, KB국민카드가 17%대 수준을 보이며 우리카드의 뒤를 이었다. 특히 롯데카드의 리볼빙 금리가 17.81%로 18%대 수준을 바라보며 업계 내 두 번째로 높았다. 아울러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는 각각 17.38%, 17.30%의 금리를 기록했다.
리볼빙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하나카드였다. 하나카드의 경우 평균 금리가 15.17%에 그치며 전업 카드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의 금리를 보였다. 하나카드의 뒤를 이어 삼성카드가 15.49%로 15%대의 금리를 지켰다. 이밖에 신한카드의 경우 평균 금리가 16.79%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하나카드는 지난해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기조를 유지해 온 것이 타사 대비 낮은 리볼빙 금리 책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의 경우 회사 평가에 따라 적용받는다”며 “지난해 전반적으로 저금리 정책을 유지해 온 것이 타사 대비 낮은 리볼빙 금리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리볼빙 금리가 높아지며 카드사의 리볼빙 잔액 증가세 역시 둔화되는 모양새다. 올 1월 말 기준 전업 카드사 7곳의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 총합은 7조26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73억4800만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앞서 지난해 1월 기준 7개 카드사의 리볼빙 잔액은 6조163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대비 808억4400만원 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1년새 90.9% 가량 쪼그라든 수준이다.
앞서 지난해 8월 금융당국은 리볼빙 수수료율 공시 주기를 분기 단위에서 월 단위로 바꾸며 리볼빙 규제를 걍화한 바 있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은 카드사의 과도한 리볼빙 영업 자제를 권고하고 나서기도 했다.
리볼빙 금리가 오른 것은 여신전문금융채(이하 여전채) 금리 인상에 따른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볼빙 금리의 경우 카드론처럼 기준금리나 조달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조달금리 역시 인상되는 만큼 최근 리볼빙 금리가 인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의 리볼빙 금리 인상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들의 조달 수단인 여전채 금리가 높은 수준 인상됐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연 4.433%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4.027%) 대비 0.406%p(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한 달여 만에 여전채 금리가 0.4%p가량 오른 것은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처음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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