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워치] ‘4연임’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새 임기 중 주주가치·리스크관리 과제 산적

시간 입력 2023-03-13 07:00:03 시간 수정 2023-03-10 18:03:18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주가 고점 대비 73% 하락…주주가치 제고 ‘부담 요인’
여신 건전성 악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 ‘과제’

카카오뱅크 성장의 ‘일등공신’인 윤호영 대표가 4연임에 성공해 2025년까지 지휘봉을 잡게 됐다. 과감한 시도와 새로운 상품을 출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데다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IPO(기업공개)까지 달성하며 카카오뱅크를 금융권 ‘메기’로 안착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금융권 최장수 CEO로 새 임기를 시작하게 됐지만 주주가치 제고와 자산건전성 관리 등 윤 대표가 짊어져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는 평가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임원추천후보위원회(임추위)는 윤호영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로 단독 추천했다. 이달 말 카카오뱅크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 절차가 완료된다.

2025년까지 9년 장기 집권 성공혁신금융 주도하며 외형 확대 이끌어

윤 대표는 2014년 카카오뱅크 모바일뱅크태스크포스(TF) 부사장을 맡아 카카오뱅크 설립을 주도했고 2017년 정식 출범한 후부터 현재까지 카카오뱅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새롭게 부여된 임기까지 총 9년간 카카오뱅크를 이끌게 돼 금융권 ‘최장수 CEO’로 이름을 올렸다.

윤 대표는 ‘혁신’을 주도하며 카카오뱅크 외형 성장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26주적금, 모임통장 등 시중은행에서 찾아보기 힘든 새롭고 과감한 시도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했고 ‘사용자 경험’을 강조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며 금융 편의성을 높였다.

카카오뱅크 순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137억원을 달성해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2020년 1136억원 △2021년 2041억원에 이어 작년 2631억원의 순익을 거둬들였다. 연간 성장세를 거듭한 결과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등 일부 지방은행을 따라잡으며 금융권 ‘메기’로 위력을 과시했다.

플랫폼 경쟁력은 시중은행을 압도할 정도로 성장했다. 작년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모바일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644만명으로 KB국민은행(1106만명)이나 신한은행(884만명)보다 월등히 높다. MAU는 해당 서비스를 얼마나 많은 이용자가 사용하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플랫폼 역량을 가늠하는 척도로 활용된다. 때문에 금융권에서도 MAU 확대하기 위해 앞다퉈 디지털 전환 작업을 펼치고 중이다.

<자료=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임추위는 “카카오뱅크 설립을 주도한 인물인 데다 26주 적금, 모임통장 등 혁신적인 금융 상품을 출시에 기여했고 인터넷전문은행 최초 IPO를 달성해 최적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주주가치 제고·리스크관리 과제 집중 전망

장기 집권에 성공한 윤 대표가 새 임기 동안 수행해야 할 과제로 주주가지 제고가 꼽힌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상장 초인 8월 31일 기준 9만4400원에서 지난 9일 종가 기준 2만4700원으로 73.8% 하락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예대마진을 통한 막대한 이자수익을 거둬들이며 이자이익 의존도가 심화했고 플랫폼 정체성이 약화했다는 시장의 평가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0월까지 카카오뱅크 임원진 12명이 약 9만주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수했지만 주가 반등은 실패했다.

‘혁신’을 입증할 윤 대표의 복안은 플랫폼 비즈니스에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개인사업자 뱅킹 서비스에서 나아가 사업 운영에 필요한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인터넷전문은행 최초 자체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펀드 판매 프로세스도 구축하는 중이다. 카카오뱅크 측은 플랫폼 비즈니스 수익원 다변화를 통해 플랫폼 기업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또 다른 과제로는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5년 동안 수신 33조1000억원, 여신 27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원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하는 추세다. 작년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0.36%, 0.49%로 전년보다 0.14%포인트, 0.27%포인트 늘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확대한 영향으로 연체율과 고정이하사여신비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총 여신 관점에서는 손실 가능성이 낮은 담보부 대출을 확대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고 최근 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스코어를 통해 부실위험이 낮은 대출 선별 작업도 수행하고 있어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전사적인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