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중금리대출 규모 대폭 감소…비씨 90%·KB국민 80%대 하락

시간 입력 2023-03-10 17:52:09 시간 수정 2023-03-10 17: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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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중금리대출 취급액 6276억…직전 분기 대비 72%↓
하나카드 제외 7개 카드사, 전분기比 일제히 60% 이상 급감

카드사의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액이 지난해 4분기 들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8개 카드사 중 하나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의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액 규모는 직전 분기 대비 모두 60% 이상 급감했다. 조달금리 상승으로 인해 대출금리가 상승하며 중금리 신용대출로 인정받을 수 있는 규모 자체가 쪼그라들며 카드사의 취급 규모 역시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627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분기(2조2326억원) 대비 71.89% 급감한 수준이다.

전체 카드사 중 중금리대출 취급 규모가 늘어난 곳은 하나카드가 유일했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4분기 중금리대출 취급액 규모는 직전 분기 대비 114.71% 늘어난 36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7개 카드사는 취급 규모가 일제히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직전 분기 대비 중금리대출 취급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비씨카드였다. 비씨카드의 지난해 3분기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3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분기(347억원) 대비 90.49% 쪼그라든 금액이다.

비씨카드의 뒤를 이어 중금리대출 규모가 크게 줄어든 곳은 국민카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의 중금리대출 취급 규모는 657억원으로 직전 분기(3434억원) 대비 80.87% 감소했다.

이밖에 우리카드와 삼성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역시 직전 분기 대비 70%대의 감소율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우리카드는 지난해 4분기 240억원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 대비 78.89% 줄어들었다.

이어 △삼성카드 870억원(직전 분기 대비 76.26% 감소) △롯데카드 548억원(-73.53%) △현대카드 1419억원(-72.59%) 등의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신한카드의 경우 직전 분기 대비 66.11% 감소한 2144억원을 감소했으나, 카드사 중 취급액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신한카드의 경우에는 지난해 3분기 역시 6326억원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을 기록했다. 이는 8개 카드사 중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2분기까지 금융당국의 확대 주문에 맞춰 증가세를 이어오던 카드업계의 중금리대출 규모는 3분기 들어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2분기 2조4257억원까지 올랐던 8개 카드사의 중금리대출 규모는 3분기 들어 8.0% 감소한 2조232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앞서 금융당국은 카드사 대출 자산 비중 집계에서 중금리대출에 한해 100%가 아닌 80%로 축소 반영하는 등 특혜를 제공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카드업계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올해 1분기 1조2540억원에서 2분기 2조4257억원으로 증가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인상된 것이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액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카드사의 자금조달 상황이 악화되며 공급규모가 축소됐다는 것이 골자다.

실제로 카드사의 주요 조달수단인 여신금융전문채(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지난해 초 2.4%대에 수준이었으나, 레고랜드 사태가 불거졌던 11월 한때 6.0%초반대까지 올라서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금리 신용대출로 인정되는 금리의 상한은 고시금리로 정해져 있는데, 조달금리 상승으로 인해 대출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다 보니 중금리 신용대출로 인정받을 수 있는 대출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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